[현장포커스] 조금씩 느린 휘슬 & 애매한 판정...수원이 또 울었다
입력 : 2019.08.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휘슬은 조금씩 느렸다. 핸드볼에도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수원 삼성은 또 눈물을 흘렸다.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인천의 1-0 승리였다.

명승부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 징크스로 얽힌 두 팀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수원은 최근 6년간 인천을 상대로 패배가 없었다. 2013년 12월 인천이 2-1로 승리한 이후 무려 18경기(10승 8무)째 무패 행진이 이어졌다. 수원은 무패를 이어야했고, 인천은 반드시 깨야했던 경기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수원이 가져갔다. 수원은 한의권-타가트-유주안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인천 수비를 공략했다. 2선에 있던 박형진과 김종우도 공간만 열리면 슈팅을 때렸다. 징크스를 깨야 하는 인천도 물러서지 않으며 치열한 경기 양상을 만들었다.

문제는 주심의 판정이었다. 분위기를 탈 수 있는 상황에서 애매한 판정이 나왔다. 전반 25분 김종우가 왼쪽 측면에서 컷백하는 과정에서 마하지가 몸을 날렸고, 마하지의 왼팔에 공이 걸려 크로스가 차단됐다. 그러나 주심은 VAR 상황실과 교신 후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명백히 팔에 맞았음에도 영상도 확인하지 않았다. 경기 후 주심은 '공이 몸을 타고 와서 팔에 맞았기 때문에 페널티킥이 아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영상을 보면, 공이 팔에 직접 맞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경기가 격양될 수밖에 없었다. 이임생 감독부터 흥분했다. 양 팀의 선수들도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다. 결정적 문제는 오심의 유무가 아니었다. 매 상황마다 주심의 휘슬이 늦었다. 이는 양 팀 모두에게 적용된 부분이었고, 전반부터 경기 흐름이 뚝뚝 끊김이 반복됐다. 그렇다고 인천이 판정 이득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유상철 감독도 수차례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중 인천 서포터 측에서 심판 안티콜이 나오기도 했다.

수원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평정심을 잃었다. 후반 초반 실점을 허용하며 더욱 흔들렸다. 후반에 따라잡지 못한 건 수원의 실력이자, 잘못이라고 하더라도 전반의 판정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수원은 90분의 경기를 0-1 패배로 끝냈고, 인천전 무패행진도 18경기에서 마감했다.

수원이 판정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도 명백한 오심이 나왔기 때문이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38분, 데얀이 감각적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전혀 문제가 없는 장면이었지만, 주심은 VAR 확인 후에도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수원은 2경기 연속 판정에 울었다. 실력적으로 뒤집지 못한 것에 대한 스스로의 잘못도 있었지만, 판정에 대한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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