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첫 1부 멀티골' 김효기, ''승리 못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입력 : 2019.08.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곽힘찬 기자= 경남FC 김종부 감독이 웃자 김효기도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김효기는 1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경남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경남은 지난 3월 30일 대구FC전 이후 무려 21경기(134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여러모로 김효기에게 기쁜 하루였다. 김효기는 성남전에서 개인 첫 K리그1 멀티골이었고 팀은 강등권을 탈출해 10위로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경기를 마친 김효기는 “계속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이번 홈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자는 의지가 컸다”고 밝혔다.

20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을 때 경남 선수단의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뤄냈지만 1년 만에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김효기도 마음 고생이 심했다. 김효기는 “선수들끼리도 원인을 찾아보고 변화를 줘보기도 했다. 대화를 많이 나눴지만 잘 안됐다. 너무 승리가 없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게 경기력으로 이어지면서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경남이 무려 134일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김효기도 한 시름 덜 수 있게 됐다.

김효기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즐겨 하는 선수다. 하지만 이번 성남전만큼은 공격 욕심을 많이 냈다. 김효기는 “매 경기 득점보다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먼저 했다. 하지만 오늘은 득점을 하고 싶어서 공격적으로 나섰는데 멀티골을 기록했다”고 웃었다.

사실 첫 골 장면은 행운과 다름 없었다. 성남 전종혁 골키퍼의 골킥 미스로 공이 김효기 발 앞에 떨어졌고 김효기는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효기는 “당시 공을 잡았을 때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한 번 터치하고나니 슈팅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경남은 제리치 ,오스만의 영입과 쿠니모토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의 부상 복귀로 100%에 가까운 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김효기 역시 외인 선수들의 합류가 만족스러웠다. 김효기는 “지난 시즌은 말컹과 함께 뛰었고 이번 후반기부터 제리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나는 장신 공격수가 좋다. 상대 수비가 그 곳으로 쏠린다”라면서 “쿠니모토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고 공격수의 움직임을 잘 파악한다. 쿠니모토의 패스로 기회가 많이 생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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