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박진섭 “전북같은 느낌?”…내용 불문 결과 얻는 광주
입력 : 2019.08.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천] 채태근 기자= ‘패할 경기를 비기고, 무승부에 그칠 경기를 이기는 것.’ 우승팀이 되기 위한 강호의 조건이다.

올 시즌 K리그2 선두를 달리고 있는 광주FC가 위 전제에 들어맞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광주는 1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3라운드에서 부천과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따냈다.

1위 광주(승점 50) 입장에서 7위 부천(승점 26)에 무승부에 그친 것이 아쉬운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얻어서 간다고 표현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진섭 감독이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다. 한창 잘 나갈 때 전북 현대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주위의 기대가 부담이 된다면서도 “계속 이기다보니 만들어 지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선수들이 끈끈함이나 조직적인 부분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날 경기 내용이 박진섭 감독의 발언과 묘하게 겹쳤다. 전반 20분 펠리페의 선제골로 앞서간 광주는 얼마 지나지 않은 전반 29분 실점하며 1-1이 됐다.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 몇 번 기회가 있었지만 추가골은 얻지 못했다. 후반 중반 이후 경기 내내 3백을 쓰며 웅크렸던 부천이 김한솔, 김찬희, 정택훈을 연달아 교체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평소 쓰던 4-3-3에서 4-4-2로 변경한 포메이션도 경기 후 박진섭 감독이 “(4-4-2로) 연습할 때만큼 못 한 경기 내용이었다”고 고백할 만큼 광주에 부담이 됐다. 부천은 홈에서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후반 막판까지 맹폭을 가했지만 광주는 차분하게 수비에 집중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승골 기회를 몇 차례 놓치고 홈 팀의 반격에 당하는 흐름으로 갈 수 있었지만 냉정하게 승점 1점을 챙겨서 광주로 내려갔다. 이로써 11일 오후 8시 대전과 23라운드를 치르는 2위 부산(승점 42)에 부담을 주는 것과 동시에, 고전에도 불구하고 패하지 않으며 좋은 분위기로 오는 17일 홈에서 치르는 부산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20일 안양에 1-7로 시즌 첫 패를 당할 때만해도 충격파가 우려 됐던 광주지만 이후 3경기에서 1승 2무로 호흡을 고르며 부산과 진검승부를 하게 됐다. 안양전 대패 후 3경기에서 결과를 얻지 못한 채 부산을 맞이했으면 큰 부담이 됐을 일정을 패배 없이 잘 소화했다.

광주는 잘 풀리지 않는 경기는 무승부로 타협하고, 잡아야 하는 경기는 꼭 잡으며 순항을 이어왔다. 올 시즌 두 경기에서 모두 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던 부산전에서는 승리를 노린다.

박진섭 감독은 “결과에 따라서 격차가 줄어드느냐 달아날 수 있느냐 갈리는 3라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다. 홈경기이기 때문에 꼭 이기도록 준비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화끈한 승패보다는 현명하게 승점을 관리해오고 있는 광주가 부산전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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