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아이콘 ‘공룡좌’, “아이들이 좋아해서 못 벗는다”
입력 : 2019.08.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채태근 기자= 올 시즌 강원FC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공룡좌’의 출몰은 계속된다.

강원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무득점이 아쉬웠지만 역시 강원의 경기에는 ‘공룡좌’가 함께 했다.

경기를 마치고 강원 서포터즈 나르샤 동료들과 퇴근 중이던 ‘공룡좌’는 경기장 하부에 있는 풋볼팬타지움 카페에 등장했다. 이날 경기가 펼쳐진 오후 9시 기온은 영상 32도. 더운 날씨에 목을 축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카페에서도 여전히 복장을 유지하고 있던 ‘공룡좌’ 권현 씨에게 언제까지 탈을 쓰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차에 타기 전까지는 이렇게 입고 있다. 이제 익숙해졌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휴가철에 서울 원정이 만만치 않았겠냐는 걱정에 권현 씨는 “서울은 그나마 교통편이 많아서 나은 편이다. 오늘은 휴가철이라 그런지 강릉에서 1시에 출발했는데 7시에 도착했다”며 강행군을 설명했다.

반소매를 입어도 더운 날씨에 전신을 감싸는 탈을 쓴 공룡좌 속의 권현 씨가 걱정된다고 묻자, “괜찮다. 은근히 더 시원하다. 양쪽에서 바람이 계속 나온다. 기분 탓인지 바람 덕분에 시원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며 더위는 문제가 아니라는 마음을 전했다.

지난 6월 23일 강원이 포항을 상대로 5-4 대역전승을 거두며 본격적으로 화제가 된 공룡좌다. 이후 5승 3무 1패의 쾌조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강원이다. 마스코트가 된 공룡좌도 상승세에 책임감을 느낄까 질문했다.

주위 동료들은 “이제 벗을 수가 없죠”, “관심 종자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끝까지 쓰고 다니려고 하는데 잘은 모르겠다”는 권현 씨는 “아이들이 좋아해서 못 벗는다. 나중에 공룡 인기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계속할 듯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하지 않느냐”며 반응이 있을 때까진 꾸준히 공룡좌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열성 강원팬으로서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원정에서 지지 않았다는 점에 위안 삼는다. 경기 재밌었다. 골 운만 안 따라줬지 우리가 더 우세했던 것 같다. 다음 경기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8월 17일 오후 7시 춘천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전 출몰을 예고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채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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