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 논란’도 못 막은 강백호의 감…타율 1위 꿰찼다
입력 : 2019.08.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사직] 김현세 기자= 논란 속에서도 감은 떨어질 줄 몰랐다.

강백호는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잘 쳤다. 13일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3안타 경기다. 경기 전 의기소침해 있던 그가 타석에 들어서고는 본분을 잊지 않았다.

전날(13일) 4-4로 맞선 7회 1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김원중과 붙었고, 이 과정에서 과한 승부욕이 의도치 않게도 논란을 빚었다. 둘은 서로 승부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는데, 경기장 밖에서는 논란이 부풀고 있었다. 이튿날 강백호는 표정이 굳고 말았다.

경기 전 강백호는 “그날 원중이 형 공이 워낙 좋았고, 승부처였기 때문에 더욱이 치고 싶었다”면서 “내가 부상 복귀하고서 팀 성적도 좋지 않았고, 그만큼 직접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코 원중이 형을 도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껏 머릿속이 이렇게 복잡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정신적 고충이 심했다. 그런데도 타석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논란은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정신을 가다듬은 강백호는 1, 6회 모두 2루타를 쳤고, 타점도 1개 올렸다. 7회도 안타를 치면서 감을 이었다.

프로 선수로서 흔들림 없이 소임을 다했다. 그랬더니 KT의 2연패를 끊는 공격 첨병으로 앞장섰다. 또, 부상 복귀하고서는 6경기에 나와 타율 0.478, 2홈런 7타점 OPS 1.408의 호성적이다. 같은 기간 강백호 만큼 활약한 선수가 몇 안 될 정도다.

강백호는 14일 경기로 종전 타율 0.344에서 0.349로 끌어올렸다. 한 달여 공백을 뒀음에도 규정 타석과도 멀어지지 않았다. 전까지 꾸준히 출전했다는 방증이다. 그러면서 타율 부문 1위 자리도 수월히 꿰찼다. 30여경기 남은 시점에서 타격왕 가능성도 시사되고 있다.

비록 과한 승부욕에 의도치 않게 데였지만, 배트를 들자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고의가 아닐지라도 오해를 살 수는 있고, 강백호도 “관중도 보는 앞에서 그러면 안 됐다. 이제 행동 하나하나 주의하겠다”고 했다. 이날 강백호는 두 가지 경험을 샀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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