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울산 잡은 문선민, 대표팀 질문에도 전북만 답하더라
입력 : 2019.08.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서재원 기자= 문선민의 활약 속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를 잡고 1위로 올라섰다. 9월 A매치를 앞둔 상황에서 대표팀 재발탁도 기대해볼 법한 활약이었지만, 그는 오로지 전북의 우승만을 생각했다.

전북은 1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6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승점 56점을 기록한 전북은 울산(승점 55)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전반은 다소 답답했지만, 문선민이 날자 전북의 공격도 활로를 찾았다. 빠른 스피드와 날렵한 몸놀림으로 울산의 수비진을 돌파한 문선민은 후반 4분 만에 윤영선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전북의 리드를 이끌었다.

시동이 한 번 걸리자, 질주는 계속됐다. 후반 6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문선민이 정확한 크로스로 로페즈의 추가골을 도왔다. 또 4분 뒤에는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며 전북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데 일조했다.

2골을 넣은 로페즈보다 문선민에게 더 많은 취재진이 몰린 이유는 분명했다. 믹스드존에서 만난 문선민은 "2위였던 상황이었다. 중요한 경기를 위해 준비를 열심히 했다. 경기장 안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기에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9월 A매치 명단 발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후반기 들어 전북의 에이스로 등극한 문선민의 재발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이날 경기장에도 벤투호의 코치진이 방문해 문선민의 활약을 지켜봤다. 그러나 문선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님을 떠나, 1-2위 다툼에 집중했다"며 "우승을 하고 싶기 때문에 더 열정적으로 뛰었다"고만 답했다.

작년까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문선민에게 우승권 싸움은 생소한 일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압박감도 있을 터. 이에 문선민은 "오히려 큰 경기가 즐겁다. 팬들도 많이 오시기 때문에 경기를 더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부담감은 크지 않다. 오늘도 경기를 즐기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문선민은 선제골을 만들었을 때,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 모두 열정적인 리액션으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는 "인천에 있을 때도 울산을 이기기 힘들었다. 개인적으로도 이긴 적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더 힘을 냈다. 이번 시즌 전적에서 뒤쳐져있었다. 그런데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 질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길 것 같았다"고 경기장을 찾아준 18,101명의 관중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전북의 에이스'라는 말에 "저에게 과분한 표현"이라고 답한 문선민은 "전북은 늘 이기는 팀이다. 전북의 DNA를 배우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이제는 저도 비기기만 해도 열 받는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많이 하고 있다.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만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대표팀 발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다시 나왔다. 그럼에도 문선민은 "전북은 우승을 다투는 팀이다. 오직 우승에만 목표를 두고 있다"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