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서울 잡은 성남 히든카드 문상윤, ''부상과 벤치, 다 약이 됐다''
입력 : 2019.08.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한재현 기자= 성남FC가 대어 FC서울을 잡으며, 다시 상승세를 탈 기회를 잡았다. 에이스 에델은 없었지만, 성남은 숨겨진 카드 문상윤으로 대박을 쳤다.

성남은 지난 17일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1-0 승리와 함께 8위를 유지했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2점 차를 유지하며, 역전 드라마를 쓸 준비를 하게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성남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했다. 경남FC전 0-1 패배로 3연승이 끊겼고, 에델이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으로 9월 중순까지 결장이 예정됐다. 더구나 상대는 3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이라 더 힘들어 보였다.

남기일 감독은 기존 수비 전술인 3-5-2 대신 3-4-3 카드를 꺼냈고, 문상윤을 투입했다. 올 시즌 8경기 출전에 선발은 4경기로 적었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다소 우려는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여니 문상윤은 측면과 중앙을 오고가며, 성남 공격 중심이 됐다. 서울 수비수들은 문상윤의 영리한 플레이와 크로스에 당황했고, 후반 7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상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단 오랜만에 들어와서 승리 기뻐. 잘 준비한 만큼 기쁘다”라고 웃어 보였다.

남기일 감독은 “문상윤을 중심으로 전술을 짰다”라며 의도된 전략임을 고백했다. 적은 출전 수에도 그를 믿고 기용했고, 결과로 이어졌다. 문상윤은 “감독님께서 골을 넣을 때가 되지 않았나 라고 하시더라. 서울전 앞두고 혼자 열심히 연습했다. 나의 데이터가 오랫동안 없다 보니 상대가 못 잡았다. 이제는 반대가 되니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문상윤은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며, K리그1 승격에 일조했다. 그러나 올 시즌 이후 부상과 치열한 경쟁으로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다. 매 시즌 꾸준히 출전한 그에게 이전 상황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계속 다쳐서 힘들었다. 아버지가 열심히 하라고만 하셔서 약이 된 것 같다. 팀 3연승 할때할 때 기뻤지만, 마음 한구석은 아팠다. 오늘 승리를 만들어서 좋다”라고 힘든 시간을 쓴 보약으로 삼았다.

성남은 앞으로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수원과 힘겨운 연전을 치러야 한다. 그럼에도 서울전 승리로 자신감을 찾았고, 문상윤 역시 다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큰 틀은 팀 승리이고, 작은 틀에서 보면 골과 도움을 기록하고 싶다. 앞으로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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