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전역자 합류+넘치는 투지' 대구, 시즌 초반의 모습 보였다
입력 : 2019.08.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시즌 초 모습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대구FC는 조용히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었다.

대구는 1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6라운드 경기에서 정태욱의 리그 데뷔골에 힘입어 경남FC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4경기 무승의 고리를 끊어냄과 동시에 리그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대구는 1무 3패를 거두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동안 중하위권 팀들은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고 상위 스플릿 경쟁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안드레 감독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홍정운, 츠바사, 에드가를 비롯한 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기면서 선수단 운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시즌 초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격파하고 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던 대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루빨리 부진의 흐름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올 시즌 목표 중 하나였던 상위 스플릿 진출은 꿈에 그칠 수 있었다.

경남전은 향후 대구의 순위를 가를 중요한 경기였다. 2년 동안 단 한 번도 경남을 꺾지 못한 안드레 감독은 경기 전 “과거의 기록은 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언급했지만 그의 얼굴엔 걱정스러움이 묻어나 있었다. 다행히 치열한 공방전 끝에 ‘경남 징크스’를 끊어내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대구는 반등할 준비를 마쳤다. 에드가가 부상에서 복귀해 최전방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했고 김선민과 김동진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김동진은 2014년부터 입대 전까지 대구에서만 활약하며 2016시즌 K리그1 승격에 힘을 보탰고 김선민 역시 2017시즌 K리그1 잔류에 공헌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경남전에서 선발 출전해 활약했다.

전역은 새로운 영입과 같았다. 특히 김선민은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쉴새 없이 경남을 괴롭혔다. 또한 양질의 패스를 뿌리며 대구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마치 츠바사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과거 세징야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선민은 적응 기간도 필요 없었다. 안드레 감독은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했는데 김선민이 복귀하면서 다양하게 미드필더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동진 역시 측면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힘을 보탰다.

대구의 약점이었던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 자리에 즉시 전력감 자원들이 수급되자 자연스레 경기력도 상승했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살아났다. 안드레 감독은 경남전 직후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투지 넘치는 경기를 했다. 에드가와 세징야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스스로 내려가 수비에 가담했다. 한 팀으로서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안드레 감독이 강조했듯 ‘원(One) 팀’으로 뛴 대구는 경남전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대구는 외인 선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과 더불어 선수단 전체가 똘똘 뭉치자 ‘징크스’도 이들을 막지 못했다. 상위 스플릿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은 대구는 시즌 초 돌풍의 재현을 예고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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