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7일 만의 자극, 김재환 ‘4번 본능’ 깨웠다
입력 : 2019.08.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가 고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4번 타자의 본능이 꿈틀댔다.

김재환(31)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2득점으로 잘 쳤다. 2경기 연속 3안타 경기다. 앞선 2경기에서 6번 타순으로 조정됐는데, 예열이 잘 된 채 제자리로 왔다.

16일 잠실 LG와 경기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6번 타순에 배치됐다. 타순 조정이 처음은 아니었는데, 6번으로 이동은 지난 2016년 7월 24일 잠실 LG전 이후 1,087일 만이다. 올 시즌 4번 타자로서 예년만 못하다는 박한 평가가 줄지었고, 자극이 필요했던 시점에 나온 조치다.

김재환은 7월 한 달 타율 0.188에 머물면서 침체였다. 차츰 감을 잡았지만, 16일 전까지도 8월 월간 타율 0.256, 장타율 0.359, 출루율 0.311로 아쉬웠다. 그런데도 타구 질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타구 질은 좋다. 잘 맞은 타구가 잡히지만, 컨디션은 괜찮은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담을 더니 효과가 있었다. 16일 경기에서는 1안타 포함 멀티출루를 했고, 이튿날 롯데와 경기는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잘 쳤다. 16일에는 5회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우측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파울 홈런을 쳤는데, 방향과 무관하게 순간 장내 정적이 흐를 만큼 비거리가 상당했다.

8월 들어 서서히 조율된 감각은 6번 타순으로 나선 2경기 8타석 동안 드러났다. 18일 경기는 4번 자리로 돌아오면서 공격 중심에 섰다. 1회 2사 2루에서 선제 득점을 냈고, 5회는 바뀐 투수 김건국의 초구를 읽어 1, 3루 밥상을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김 감독은 늘 “김재환이 4번 타순을 맡아줘야 한다”라고 믿음을 보냈다. 4번 타자 복귀와 함께 두산도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두산은 올 시즌 골칫거리였던 타격이 살아남에도 4번 타자 걱정을 매번 남겨뒀는데, 이제 한시름 놓았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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