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다익손, 3번째 ‘오프너’ 등판서 의구심 지울까
입력 : 2019.08.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오프너로서 3번째 등판을 앞둔 브록 다익손(25, 롯데 자이언츠)은 물음표를 지울 수 있을까.

13일 부산 KT와 경기를 앞둔 공필성 롯데 감독대행은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 브록 다익손을 오프너 및 중간 계투로 활용하자는 것이 골자다. 긴 이닝 소화가 무리라는 판단, 장점을 살리면서 김원중, 서준원 등 국내 선발 자원의 자신감 고취도 노렸다.

첫선을 보인 13일 경기에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다익손은 2이닝 2실점을 남겼고, 함께 묶인 김원중은 3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희망을 봤으니 몇 차례 더 시도해볼 계획도 품었다.

두 번째 시험대는 18일 잠실 두산과 경기였다. 이날은 바통 터치한 김원중이 2.1이닝 8실점(4자책)으로 크게 무너진 게 컸다. 그런데 다익손의 투구 내용도 썩 좋지는 않았다. 2이닝 1실점을 남겼는데, 매 이닝 안타를 맞았고, 1회는 2사까지 잡고도 선취점을 내줬다.

그래도 첫 시도 때보다 1점 덜 줬다는 게 개선된 부분이다. 여전히 불안하지만, 롯데로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브룩스 레일리를 빼놓고는 선발 로테이션상 뾰족한 수가 없다.

당장은 부정적 여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니 비판은 불가피하다. 공 대행은 “결과가 잘 나오면 좋겠지만, 혹 그렇지 않더라도 욕 먹을 각오로 임해 어떤 평가든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 아무리 의미 있는 시도일지라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다.

앞서 공 대행은 “장기적 관점에서 각자의 장점을 살려 자신감을 회복하자는 것이 취지”라고 밝혔다. 코치진 및 구단 스텝과 논의를 거친 결과물이고,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생각했다. 다만, 아직 2경기 치른 데다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봤다.

이제 20일 인천 SK와 경기에서 세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다익손은 하루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데, 이는 당초 계산된 부분이었다. 18일 경기 투구 수도 28개로 많지 않았다. 주 2회 가량 등판 일정을 구상한 공 대행의 청사진과도 어긋나지 않는다.

사실 외국인 투수라면 긴 이닝을 소화하고, 연패 흐름도 확실히 끊고 갈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기량이 낮게 평가되는 다익손은 재계약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데도 공 대행은 “다익손과도 대화를 나눴다. ‘설령 롯데와 연이 닿지 않더라도 네 야구인생은 어디서든 계속되니까 실패하더라도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라면서 “그랬더니 새로운 계획에도 수긍했다”라고 말했다. 새 활용법으로 선수와 팀 모두 발전적 방안을 찾자는 설득이었다.

그 뜻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 사람도 다익손이다. 국내 투수와 달리 외국인 선수는 기회도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제 다익손이 믿음에 응답할 차례다. 공 대행 말처럼 자신을 위한 투구를 해야 롯데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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