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추락’ 롯데, 연패 중 희미하게 빛난 조홍석의 간절함
입력 : 2019.08.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허윤수 기자= 3연패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11로 대패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3연패를 기록하며 3연승을 달린 한화 이글스와 순위를 맞바꿨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용병 투수 다익손을 오프너로 사용하는 전략을 사용하며 발버둥 쳤지만 뒤이어 올라온 김원중이 매 이닝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2.1이닝 6피안타 5볼넷 1탈삼진 8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나온 어설픈 수비도 한몫했다.

최근 공필성 감독 대행은 부상자 속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본기에 이어 손아섭이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18일 두산전을 앞두고는 가벼운 발목 통증이 있는 채태인과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민병헌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런 상황과 맞물린 연패와 최하위 추락은 절망적이다. 하지만 아직 꺼지지 않은 희미한 희망의 빛도 있다.

공 감독 대행은 16일 두산전에서 손아섭을 대신해 1군에 올라온 조홍석에게 선발 우익수 자리를 맡겼다. 경기 전 공 감독 대행은 “2군에서 보고가 좋아 올렸다”며 선발 출장의 배경을 밝혔다.

조홍석은 주말 2연전에서 팀의 연패에 가렸지만 몇 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조홍석은 17일 3회 말 이대호의 실책으로 촉발된 위기에서 대량 실점을 막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1사 만루의 상황에서 박건우의 큼지막한 타구를 한참을 달려 멋진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지만 조홍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중계 플레이를 펼쳤다. 조홍석은 4회 초 타석에서도 1타점 3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조홍석의 활약은 다음 날(18일)에도 이어졌다. 조홍석은 8회 김재환의 큼지막한 타구를 다시 점프 캐치를 통해 잡아내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펜스를 두려워하지 않는 호수비였다.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멀티 출루 경기를 펼쳤다.

공 감독 대행은 “기존 선수들의 빈 자리를 메우는 선수들에겐 지금 상황이 기회일 수 있다. 이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모두가 안다"며 대체 선수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실책을 저질렀던 베테랑 이대호를 교체하는 결단을 보였던 공 감독 대행은 “대행을 맡고 나서 선수들에게 강팀으로 가는 과정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 과정 속에선 명확한 책임감이 존재한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플레이 해야 한다”라며 선수단에 분발을 촉구했다.

공 감독 대행이 말한 강팀으로 가는 과정과 펜스를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올랐던 조홍석의 간절함은 기존 선수단과 1군을 바라보는 선수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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