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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이정현, 과정이 말해준다…이강철식 ‘평균’ 만드는 법

기사입력 : 2019.08.23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수원] 김현세 기자= 아무리 결과 중심인들 과정 없이는 결과도 없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요즘 기분이 괜찮다. ‘5위 싸움’ 하나만으로도 이유가 된다. 그런데도 크게 웃지는 못한다. 평정심 유지를 위해서다. 이 감독은 “아직 5위가 확정된 것도 아니다. 된다면 그때 가서 칭찬해달라”라고 말하곤 한다.

직관적 관점에서 30경기 전후 남은 지금은 총력전이 당연지사 같다. 욕심내볼 만한 기회라서다. 이 감독 생각은 결이 꽤 다르다. 물론 “남은 경기에서는 불펜 소모도 불사할 것”이라는 각오이지만, 결과와 과정을 함께 생각한다.

사실 이 감독도 완벽한 일석이조를 누리지는 못했다. 특히, 김민과 이정현 케이스가 그랬다. 그런데도 이 감독은 과정에서 무언가 얻어낸 눈치다. 불만족스럽기보다는 되레 눈이 번쩍일 만한 장면이 여럿 나왔다. 이 감독은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21일 수원 키움과 경기다. 이 감독은 이정현을 선발로 세웠고, 당초 계산된 대로 김민은 불펜으로서 휴식 겸 자신감 상승을 노렸다. 이정현은 3이닝 3실점을 남겼다. 수치상 결과로는 안 좋은 성적인데, 과정을 파보면 이 감독 말처럼 가능성이 보인다. 김민은 4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진도 5개 버무렸다.

이정현은 2회 볼넷 4개를 주면서 무너진 게 컸다. 그래도 1, 3회는 삼자범퇴로 침착히 막았다. 이 감독은 “2회 제구 난조로 볼넷 4개를 준 건 아쉽다”라면서도 “고교 때 잘했더라도 프로 와서 실전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인데, 스트라이크존 통과하는 공은 안 맞고 좋았다”라고 말했다.

속구와 체인지업 위주 투구 내용을 썼다. 속구는 최고 시속 143㎞를 던졌다. 영점이 덜 잡혔는데, 공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구단 스텝과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공은 괜찮았다. 다만, 힘이 과하게 들어간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김민은 괜찮은 쉼표를 찍었다. 이 감독은 “민이는 지난해 페이스를 넘긴 지 오래다. 마냥 기용하다가는 몸이 퍼질 우려가 있다. 최근 안 좋던 분위기도 바꿀 겸 불펜 등판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21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29.2이닝을 던졌는데, 지난해 37.1이닝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결정 사유는 확고하다. “둘은 향후 KT 마운드를 이끌어야 하니 내년 그 이상까지도 구상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눈앞의 순위 싸움에만 치중했다면 미래 계산은 쉽게 잡기도,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선택지였을 터다. 자칫 둘 다 놓치기 십상이다.

KT는 5위 NC와 1.5경기 차를 유지한다. 잡힐 듯 안 잡힌다. 가까이 보이니 쫓지 않을 수도 없다. 끝이 어떨는지는 누구도 모른다. 다만, KT는 이 과정에서 많을 걸 얻었다. 내년에도 지금 전력과 경기력을 유지하는 쪽이다. KT가 일장춘몽이 아닌 ‘평균’을 만들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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