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주역 빈자리 채운 ‘베이징 키즈’…‘야구의 날’ 빛냈다
입력 : 2019.08.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현세 기자= 8월 23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야구대표팀이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날이다. 이듬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을 ‘야구의 날’로 지정, 올해로 11주년을 맞았다.

23일 경기가 있는 5개 구장에서는 이날을 기념해 팬 사인회를 열었다. 잠실(NC∙LG), 고척(KIA∙키움), 문학(한화∙SK), 수원(롯데∙KT), 대구(두산∙삼성)에서 경기 전 성황리에 진행됐다.

실제로 금메달 주역이던 선수가 직접 나서는가 하면, 각 구단 주축 선수들이 팬과 만남을 가졌다. 당시 대표팀을 이끈 김경문 현 야구대표팀 감독도 고척스카이돔에서 팬과 호흡했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행사는 다소 잡음이 일기도 했다. 롯데와 관련해서다. 당초 KBO는 이대호, 손아섭을 사인회 참가 선수로 요청했는데, 신인 서준원∙고승민이 나서게 된 것이다. “젊은 선수와 팬 사이 접점을 늘리자는 것이 취지”라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팬들로서도 아쉬울 수 있는 결정이다. 실제 금메달 주역이던 이대호의 빈자리는 못내 아쉽다. 물론, 롯데 측 의도는 나쁠 게 전혀 없다. ‘베이징 키즈’로 꼽히는 서준원, 고승민에게도 좋은 경험이다.

잡음이 일었지만, 이날 수원케이트위즈파크는 경기 개시 서너 시간 전부터 이미 많은 팬이 자리했다. 사인회 참가표를 받기 위해서다. 그중 한 팬은 “22일 부산에서 겸사겸사 올라왔고, 선수들도 보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왔다는 한 남성 팬은 “이대호 선수가 안 나와 아쉽지마는, 평소 일정에 맞춰 동행하면서도 사인을 받는데 늘 성심성의껏 팬 서비스 해주는 모습이 많았다”면서 “최근 마음고생도 심할 테니 어떤 결정을 했든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또 다른 남성 팬은 “올 시즌 성적도 좋지 않아 팬 서비스 면에서 무기력한 모습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롯데가 잘했으면 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고 말했다.

각자 경험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는 있어도 응원 팀에 대한 애정은 같다. 다만, 베테랑 선수를 완전히 제외한 데는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한 팬은 “전준우, 민병헌 등 베테랑도 있지 않느냐. ‘베이징 키즈’ 둘이 나오는 것도 좋지만, 베테랑과 신인이 함께 나왔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쉬움도 걱정도 많았지만, 팬 사인회는 성료했다. 모두 유니폼, 혹은 사인지를 들고서 미소를 머금은 채 돌아갔다. ‘베이징 키즈’ 서준원, 고승민, 그리고 강백호(KT)까지 최선을 다해 팬을 맞았다.

사인회를 마친 서준원은 “베이징 올림픽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는데, 그때도 야구를 하고 있었다”면서 “사인회는 처음인데,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 짧은 시간임에도 팬과 소통하니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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