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말컹 이어 제리치 터졌으니...경남, 강등 걱정 없다!
입력 : 2019.08.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서재원 기자= 말컹에 대한 그리움은 더 이상 없었다. 제리치가 드디어 득점포에 시동을 걸었다. 경남FC가 강등을 걱정하지 않는 이유다.

경남FC는 23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7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2-0으로 격파했다. 승점 22점을 기록한 경남은 인천(승점 19)과 제주(승점 18)를 따돌리며 10위의 자리를 지켰다.

모두가 경남을 두고 위기라 했다. 승격팀의 돌풍을 일으켰던 경남은 올 시즌 급격한 침체기에 빠졌다. 말컹의 부재가 컸다. 확실한 주포가 빠진 경남은 시즌 중반 20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하며 강등 위기에 빠졌다.

또 다시 2부(K리그2)로 내려갈 거라는 불안감이 드리웠다. 올 시즌 K리그1은 경남과 인천, 제주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싸움으로 강등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이 모습을 보고 경인제, 경제인 등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치열한 생존 싸움이 진행됐다. 세 팀 중 최소 한 팀은 강등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됐으니, 경남도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남은 때를 기다렸다. 주위의 우려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제리치와 오스만을 영입하면서 다시 한 번 팀을 정비했다. 특히 제리치의 경우, 과거 말컹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영입한 자원이었다. 김종부 감독은 언젠가 제리치가 올라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 때가 오기만을 손꼽았다.

수원전이 그날이었다. 수원전을 앞두고 만난 김종부 감독도 자신 있게 말했다. 제리치가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고, 이제는 터져줄 거라고 자신했다. 그 어느 때보다 승점 3점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김종부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제리치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초반부터 수원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분 만에 박스 안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영점을 잡았다. 결국 전반 중반 수원의 맹공에 다소 밀리는 상황도 나왔지만, 제리치의 한 방에 모든 게 뒤집혔다. 전반 28분 김승준의 패스를 받은 제리치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경남에 최전방에 위치한 제리치는 마치 작년의 말컹을 연상케 했다. 아니, 말컹의 득점왕을 위협하던 딱 그 모습이었다. 전반 44분에는 오른쪽 측면 이광진이 깊숙이 올린 크로스를 높이 뛰어 올라 헤더 골로 마무리했다. 헤더 슈팅을 하기에는 다소 먼 거리였지만, 워낙 타점과 방향이 정확했다.

제리치가 터진 경남은 두려울 게 없었다. 앞에서 제 역할을 해주니, 뒤에서도 힘을 받았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선수단 전체를 감쌌다. 수원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하나로 뭉친 경남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작년에 말컹이 그랬던 것처럼, 제리치가 터지니 모든 게 술술 풀리는 모습이었다.

이제는 하나씩 나아갈 일만 남았다. 김종부 감독도 "제리치가 제 역할을 해줬다. 제리치로 인해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찾았다"며 "오늘 무실점 승리를 통해 앞으로 하나씩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치열한 생존 싸움에서 승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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