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피플] 김학범호 '믿을맨' 꿈꾸는 강윤성 ''모든 게 내 롤모델,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것''
입력 : 2019.08.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의 '멀티플레이어' 강윤성(22)이 김학범호의 '믿을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강윤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 시티즌을 떠나 제주에 합류했다. 제주는 22세 이하(U-22) 의무출전 카드로 강윤성의 잠재력을 주목했고, 최윤겸 감독 체제에서도 꾸준한 출전 기회(16경기 1도움)를 잡으며 K리그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영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중원과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올 시즌 주로 측면 수비수로 나섰지만 지난 25일 서울전(1-1 무)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오른발잡이 임에도 왼쪽 풀백을 소화하는 뛰어난 전술 이해도와 함께 저돌적인 움직임과 터프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 감독 역시 그의 활약을 눈여겨봤다. 지난 5월 U-22 대표팀 국내 1차 소집훈련에 이어 오는 9월 서귀포에서 개최될 시리아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26명의 소집 명단에 강윤성의 이름을 올렸다. 소집 포지션은 수비수이지만 변수가 많은 올림픽 무대를 위한 멀티 플레이으로서의 가치도 살펴 볼 것으로 기대된다.

성공을 위한 첫 단추를 차분히 잘 꿰고 있는 강윤성의 목표는 스펀지와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강윤성은 "제주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대표팀에도 좋은 선수가 많은데 기대가 크다. 제주에서 그랬듯이 대표팀에서도 스펀지처럼 흡수해 여러가지 장점을 가진 '믿을맨'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연고지 제주도에서 친선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제주를 대표해 간다는 생각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경기를 뛴다면 팬들이 나를 더 알 수 있을 것이고 팀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다. 이번 대표팀 발탁은 나뿐 만 아니라 제주 축구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남다른 제주 사랑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강윤성과의 일문일답

- 언제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었나?
명단 발표 당일 전부터 솔직히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제주도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제주유나이티드 선수가 한 명이라도 이름을 올렸으면 했다. 그래서 계속 검색하면서 기다렸다. 선수단 미팅을 마치고 (이)규혁이가 축하한다고 발탁 소식을 전해줬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보통 기사에서 보면 선수들이 대표팀 발탁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거짓말인거 같다. (웃음) 그만큼 내게는 절실했다.

- 지난 5월 U-22 대표팀 국내 1차 소집훈련에 이어 또 다시 신임을 얻었는데.
팀에 올림픽 또는 연령별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이 많다. 특히 올림픽에 다녀왔던 (이)창민이형, (류)승우형, (이)찬동이형이 항상 올림픽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최고의 무대라고 조언을 해줬고 나 역시 그 꿈을 키우고 있다. 흥분되기도 했지만 금새 마음을 가라 앉히고 대표팀에 뽑힌 데 대한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김학범 감독님의 기대에 어긋나는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 자신의 어떤 부분을 대표팀에서 주목한 것 같나?
지난 시즌 대전에서는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제주에서는 주로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이번 대표팀에도 일단 수비 포지션으로 발탁된 만큼 일단 나 역시 수비적인 부분에 더욱 포커스를 두고 있다. 1차 저지선인 미드필더와 달리 실수하면 바로 실점과 직결될 수 있는 포지션인 만큼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주에는 (박)진포형, (정)우재형처럼 좋은 풀백이 많아서 정말 많이 배웠다. 대표팀에서도 그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지난 서울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멀티 플레이어라는 장점은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는 올림픽 무대에서도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맞다. 서울전에서 (이)창민이형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아직 부족하다는 게 많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1부리그의 압박감과 템포 수준은 다르다. 경기 운영에 있어 강약 조절이 필요하고 더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아직 부족하다. 더 성장해야 한다. 일단 멀티플레이어라는 장점은 크다고 생각한다. 현재 U-22 대표팀에는 테크닉이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어떤 위치에서도 일단 조화를 이루고 시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 롤모델이 있다면?
대전에서 함께 뛰었던 (황)인범이형을 닮고 싶다. 실력뿐만 아니라 내게 있어 많은 영감을 준 존재다. 이러면 지금 팀 선배들이 서운해 할 수 있다. (웃음) 제주에서는 (이)창민이형, (권)순형이형 등 좋은 미드필더가 많아서 많이 배우고 느낀다. 조만간 (윤)빛가람형도 전역 복귀하는데 기대가 크다. 해외선수로 보자면 어릴 때부터 폴 스콜스의 패스 플레이를 즐겨 봤다. 스콜스의 정교한 패싱력도 닮고 싶다.

- 마치 모든 것을 흡수하는 스펀지 같다. 최윤겸 감독 역시 제주 선수단이 모인 자리에서 이러한 태도를 높게 평가했다고 들었다.
칭찬을 받는 것은 정말 좋다. 다른 건 몰라도 축구에 대한 욕심이 정말 크다. 모든 게 다 내 롤모델이라고 본다. 앞서 계속 말했지만 제주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대표팀에도 좋은 선수가 많은데 기대가 크다. 제주에서 그랬듯이 대표팀에서도 스펀지처럼 흡수해 여러가지 장점을 가진 '믿을맨'이 되고 싶다. 스펀지는 부단히 빨아들이지 못하면 단단해지고 결국 부스러진다. 내가 매순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태극마크에 대한 의미도 남다를 것 같다.
축구선수라면 언제나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을 꿈꾼다. 일단 U-22 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지는 게 우선이다. 절호의 기회인 만큼 잘 살리고 싶고 놓치고 싶지 않다. 정말 절실하다. 최근 A대표팀에서도 이동경 선수를 깜짝 발탁했듯이 자기를 믿고 꾸준히 성장한다면 누구나에게나 더 큰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내가 도전하는 목표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 연고지 제주도에서 시리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주 팬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제주를 대표해 간다는 생각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경기를 뛴다면 팬들이 나를 더 알 수 있을 것이고 팀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다. 그러면 더 많은 팬들이 제주와 K리그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골까지 넣어서 확실히 각인하고 싶다. (웃음) 이번 대표팀 발탁이 나뿐 만 아니라 제주 축구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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