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핫피플] 갈 길은 머나… 안양 아이돌 조규성 퇴근길은 행복하다
입력 : 2019.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양] 한재현 기자= FC안양이 올 시즌 예상을 뒤엎고 K리그2에서 돌풍을 뒤엎고 선전 중이다. 그 중심에는 무명 공격수 조규성의 활약을 빼 놓을 수 없다.

안양은 지난 8월 31일 대전 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2 2019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2위 부산 아이파크를 추격하고, 4위 안산 그리너스와 경쟁에서 이기려면 승리가 필요했지만,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이날 경기는 퇴장으로 인한 2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풀린 조규성의 복귀전이기도 했다. 그는 올 시즌 현재까지 22경기 10골 3도움으로 리그 득점 6위에 올라 있다. 팀 동료인 알렉스와 함께 팀 내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올 시즌 시작까지만 하더라도 조규성은 무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프로 데뷔시즌 10골에 팀 성적은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185㎝ 큰 키를 활용한 공중볼 장악과 연계 플레이, 높은 골 결정력에 공간을 파고 드는 영리함까지 갖추며 한국 축구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안양 팬들은 조규성의 활약에 열광했다. 실력은 물론 잘 생긴 얼굴까지 갖춰 소녀팬들을 몰고 다니고 있다. 그의 퇴근길에는 100명이 넘는 팬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대기했다. 그가 사인하러 경기장에 나서는 순간 많은 팬들이 그의 뒤를 따를 정도다.



안양 관계자는 “조규성의 퇴근은 항상 늦다. 경기장 조명이 빨리 꺼지니까 경기장 밖에 나가 사인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님 퇴근할 때도 계속 사인하고 있을 거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기자가 퇴근을 위해 경기장을 빠져나간 순간까지 조규성은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인해주고 있었다. 안양의 아이돌이라 불러도 될 정도다.

조규성은 리그에서 활약과 높은 인기, 대표팀 발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9월 6,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시리아와 평가 2연전을 앞둔 대한민국 U-22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U-22 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안양종합운동장에 와서 직접 관전할 정도로 조규성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 멀다. 조규성이 잘할수록 상대 선수들의 견제는 심해진다. 그는 대전 수비수 이지솔의 거친 플레이와 견제에 여러 번 쓰러질 정도로 고전했다. 프로를 넘어 U-22 대표팀에서 경쟁력을 보이려면 극복해야 할 숙제다.

안양의 김형열 감독은 “상대 선수가 바짝 맨투맨 한다고 묻히면 훌륭한 선수가 아니다. 본인이 해쳐나가야 하는 부분은 비디오 보며 공부를 해야 한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대성하지 못한다”라고 스스로 더 강해지길 바랐다.

조규성 본인도 “이번 경기는 골을 못 넣어 아쉽다. 상대 선수들이 뒤에서 거칠게 수비를 한다. 감독님께서도 더 버티고 지켜내야 동료들이 산다고 말씀하셨다. 보완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조규성은 대전전 아쉬움을 뒤로 하고, 김학범호에 합류해 올림픽 출전 꿈을 키워가려 한다. 갈 길은 머나 팬들의 사랑에 힘 받은 그가 앞에 놓인 숙제를 극복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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