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지아] 김신욱과 부담 없이 롱볼, 조지아가 딱
입력 : 2019.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김신욱(31, 상하이 선화)을 앞세운 고공 축구를 장착할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바샥셰히르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2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열리는 최종 모의고사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불러들였다. 김신욱은 지난 7워 K리그 전북 현대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로 이적했다. 전북 시절 함께 했던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며 중국을 휩쓸고 있다. 이 활약을 지켜본 벤투 감독이 호출했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9월에 발탁하는 게 시기적으로 좋다고 판단했다. 이전 본 명단에는 없었지만, 예비 명단에 꾸준히 들었다. 월드컵 예선을 시작하는 단계다. 김신욱이 대표팀 스타일에 맞춰 얼마나 잘해줄 수 있을지 점검할 계획이다. 대표팀에서도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발탁 배경과 나아갈 방향을 언급했다.

김신욱의 높이는 이미 아시아에서 정평 나있다. 그런 만큼 쓰임새가 용이하다. 문전에서 머리를 활용한 득점과 도움, 동료들의 움직임을 분산시킬 수 있다. 조지아전은 무엇이든 시도해볼 만한, 특히 벤투 감독이 김신욱과 부담 없이 롱볼을 시험해 볼 적기다.

김신욱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전술에 따라 내 장단점이 뚜렷하다. 대표팀은 내 개인 전술로 움직이는 팀이 아니다. 미팅을 통해 소통하고 조율해 맞춰가겠다.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우리와 한 조에 속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북한, 레바논은 전력이 떨어진다. 밀집 수비를 뚫어야 한다. 3차 예선에 가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이 한국을 상대로 잔뜩 움츠리고 나올 게 뻔하다.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를 뚫는 건 분명 한계가 있다. 흔히 말하는 때려놓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런 김신욱을 한국에서 가장 잘 썼던 지도자는 김호곤 수원FC 단장이다. 2012년 김신욱을 앞세워 울산 현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랐다. 얼마 전 ‘스포탈코리아’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활용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호곤 단장은 “최근 (김)신욱이 경기를 지켜봤다. 경험이 쌓이니 스스로 큰 키를 이용한 플레이, 움직임에 확실히 눈을 뜬 것 같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파괴력이 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신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양질의 크로스가 동반돼야 한다. 풀백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울산, 전북, 대표팀에서 꾸준히 호흡했던 이용(전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호곤 단장은 “(이)용이와 호흡이 정말 좋다. 예전에 울산에서도 팀 훈련이 끝난 후 둘이서 개인 연습을 했다. 그것이 경기장 안에서 잘 나타났다. 지금도 그렇다. 오른쪽과 더불어 왼쪽도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크로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호곤 단장은 벤투 감독이 김신욱을 충분히 잘 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신욱이는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무턱대고 투입하면 전술과 경기 흐름이 달라진다. 신욱이가 들어갔을 때 짧은 패스를 하면 안 된다. 발밑이 안 좋다는 게 아니다. 템포를 쫓아가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발보다 머리다. 공중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패스도 어느 정도 가미돼야겠지만,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최대한 크로스를 많이 올리는 게 중요하다. 직접 득점이 아니더라도 상황을 야기(연계, 공간 창출, 세컨드 볼 등)해야 한다. 팀에 장신 공격수 필요한 이유다”라고 활용 팁과 더불어 힘을 실어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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