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버럭-베트남은 감싸고…할 말 하는 박항서
입력 : 2019.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동남아시아 최대 라이벌 베트남과 태국의 맞대결을 앞두고 박항서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다. 적지에서 외친 일갈에 베트남이 한껏 고무됐다.

베트남과 태국은 5일 오후 9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첫 경기를 통해 맞붙는다. 동남아 라이벌이 한 조에 묶이면서 벌써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두 팀의 대결을 한국-북한전과 함께 '아시아 클래식 매치'로 정할 정도다.

기선제압이 가장 중요한데 두 팀이 첫 경기부터 만난다. 태국은 홈에서 베트남에 내준 동남아 맹주 자리를 되찾으려 하고 베트남은 최근의 우세를 이어갈 각오로 가득하다.

라이벌전답게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부터 불꽃이 튀었다. 박항서 감독은 회견 도중 소란스럽게 이야기하는 태국 기자들을 향해 크게 훈계했다. 그는 통역의 말을 잠시 끊고 "내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면 나가도 좋다. 그쪽은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서 우리에게만 예의를 요구하느냐"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언론의 기도 살려줬다. 며칠 전 베트남의 한 기자는 태국의 비공개 훈련을 호텔서 포착해 기사를 실었다. 태국은 이를 크게 항의하며 해당 기자의 취재를 금지시키려고 했다. 숙소도 강제로 변경을 추진했다.

박항서 감독은 관련 질문에 "큰 문제가 아니다. 베트남 기자들은 호텔에 정당한 숙박료를 지불했다. 태국이 훈련 노출이 꺼려지면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된다. 기자들은 할 일을 했다. 그런 사진 때문에 모든 베트남 기자들의 숙소를 저층으로 옮기는 걸 강요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를 보며 'VIETNAM.NET'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기자들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태국 언론을 당황케 했다"며 "정말 심리전의 대가"라고 평가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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