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오자마자 강훈련 '''시리아 노쇼' 속 쓰려도 계획대로''
입력 : 2019.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조용운 기자= 김학범호가 '시리아 노쇼'로 꼬인 답답함을 강도 높은 훈련으로 털어냈다. 선수들도 실망감과 피로감을 훈련에 집중하며 모두 풀어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2시간 동안 쉼없이 훈련했다. 전날(4일) 오후 급히 제주도에서 파주로 이동한 대표팀은 빡빡한 이동에도 준비한 훈련 코스를 잊지 않고 소화했다.

당초 대표팀은 6일과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평가전을 가질 목적으로 지난 2일 서귀포에서 훈련 캠프를 열었다. 그러나 시리아가 선수들의 여권 문제로 입국이 불가능해지면서 대표팀의 일정이 꼬였다. 대체팀을 찾고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파주 이동을 택했다.

제주에서 회복에 집중한 대표팀은 파주로 돌아오자마자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가벼운 워밍업을 마친 대표팀은 공격 전술을 가다듬었다. 이후 수비수와 미드필드 선수들을 두 팀으로 나눠 라인과 제자리를 유지하며 압박하고 볼을 전환하는 훈련에 매진했다. 김학범 감독은 훈련 내내 호루라기를 불며 선수들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때에 따라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때마침 내리던 장대비까지 멈추자 김학범 감독의 요구는 더욱 자세해졌다. 8명씩 3개조로 나눠 미니게임을 진행했고 김학범 감독은 "빠르게", "볼 띄우지마", "자기자리 지켜" 등 쉴 새 없이 외쳤다. 선수들도 2시간 훈련이 끝나자 하나같이 물을 마시며 마른 입을 적셨다.

강한 카리스마만 있는 건 아니었다. 김학범 감독은 훈련이 끝나자 선수들을 한데 모아 미니골대에 골을 넣는 내기를 진행했다. 웃고 즐긴 사이 마지막까지 넣지 못한 정우영과 황태현이 남았고 긴 레이스 끝에 정우영이 최종 벌칙자가 됐다.



훈련을 마친 김학범 감독은 장시간 훈련에 "예정됐던 프로그램이다. 제주에서 파주로 이동해서 급하게 마련한 건 아니다"며 "제주에서 충분히 회복했고 이제 선수들을 살피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축구에 어울리는 이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실전이 필요하다. 시리아전 취소가 뼈아픈 대목이다. 김학범 감독은 "시리아만 생각하면 속이 쓰리다. 선수들에게도 '너희도 아쉽겠지만 내가 더 속쓰리니 분위기 유지하면서 훈련을 진행하자'라고 말했다"라고 웃어보였다.

대체팀도 모두 확정됐다. 대표팀은 6일 오후 인천대학교와 연습경기를 하고 9일에는 FC안양을 상대로 훈련 성과를 평가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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