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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의 풋볼토크] 양동현은 미래를 하나씩 그리고 있었다

기사입력 : 2019.09.06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후쿠오카(일본)] 김성진 기자= “지도자가 되는 것을 예전에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라면 어떻게 선수를 기용할까? 그런 생각 말이죠.”

‘용광로 스트라이커’로 불렸던 양동현(33, 아비스파 후쿠오카)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간간이 골 소식이 들려왔지만, 현재의 근황이 궁금했다. 지난 8월 31일 후쿠오카 레벨 파이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히메 FC전에 맞춰 후쿠오카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다음 날인 지난 1일 후쿠오카에서 그를 만났다.

양동현은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일본 J1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했다. 어린 시절 프랑스 FC 메스, 스페인 레알 바야돌리드에서 축구를 익힌 그가 프로선수가 된 뒤에는 첫 해외 무대였다.

그런데 세레소에서는 썩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세레소에서 보낸 1년간 남긴 기록은 J1리그 16경기 출전 1득점. 포지션 중복 문제가 있었고 이런 저런 악재가 겹쳤다. 2017년 포항에서 19골을 터뜨린 공격수였기에 2018년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올해 3월 J2리그 아비스파 후쿠오카로 이적했다. 파비오 페키아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의한 이적이었다. 하지만 페키아 감독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중도에 팀을 떠났다. 양동현으로서는 또다시 힘든 순간이 와버렸다.

하지만 그는 오직 팀과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생각만 하고 다른 것은 머릿속에 담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형님’으로서 팀을 이끌어갔다. 지원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10골을 넣으며 분전했다. 그런 모습을 누구보다 먼저 안 것은 후쿠오카 팬들이었다. 후쿠오카 팬들은 “양동현”을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양동현은 그런 팬들의 모습이 고마웠다. “올해 성적이 안 좋으니 1경기만 이겨도 우승한 것 같은 분위기에요.”

양동현은 2년째 보내고 있는 일본 생활에 만족했다. 지금은 아내와 두 아이가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지만 한국과 달리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년 더 해외에서 뛰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2~3년은 더 해외에서 뛰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 뒤에 한국에서 1년 정도 뛰면서 마무리하는 걸 생각해보고 있어요.”


J리그는 매달 한 달간의 훈련 스케줄을 짠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스케줄대로 팀이 움직인다. 그렇기에 선수들은 스케줄을 보고 개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이 나오고, 정해진 스케줄도 수시로 바뀌는 국내와는 다르다. 양동현은 그런 차이점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하나씩 그리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지도자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도자가 되겠다는 목표는 아니었다. 다만 지금까지 보고, 느끼고, 익힌 것을 활용하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지도자가 된다면 제가 배우고 싶은 감독님이 계세요. 그분 밑에서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축구교실이나 중고교 축구부에서 하나씩 시작하는 것도 괜찮겠죠. 제가 지도를 한다면 그동안 저를 지도한 감독님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함으로써 지도자로서 제가 그 점을 알게 되는 거고요.”

아직은 모호하지만, 양동현은 하나씩 구체화하고 있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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