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찬스 메이커’ 이정후, 계속 두드리니 삼성 마운드 열렸다
입력 : 2019.09.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허윤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굳게 닫혀있던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 문을 열었다.

이정후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정후는 4타수 4안타 2득점을 올리며 팀의 6-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로 올 시즌 174안타를 기록하며 두산 베어스의 페르난데스(173개)를 끌어내리고 최다안타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전날 3안타 빈공 끝에 패했던 키움으로서는 경기 초반 득점이 중요했다. 이른 시간 득점이 나지 않을 경우 전날 패배의 불안감에 쫓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도 키움의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2회 삼성에게 선취점을 내준 뒤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런데도 키움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요인은 끊임없이 삼성 마운드를 두드렸던 이정후의 활약 덕분이었다.

이정후는 1회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2사 후 내야를 빠져나가는 안타를 쳤지만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소득이 없었다.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서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기록했다. 조금만 높았다면 담장을 넘길 수도 있는 큰 타구였다. 키움은 이정후의 2루타 뒤 박병호의 내야 땅볼과 김하성의 볼넷으로 1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장영석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찬스가 무산됐다.

키움이 5회 서건창의 1타점 적시타로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6회 이정후가 다시 한번 선두 타자로 나섰다. 이정후는 이번에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들은 이정후가 만든 세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이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볼넷 2개를 얻어내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혜성이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답답했던 흐름을 한순간에 뒤집었다.

이정후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7회 1사 1루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하성이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정후는 병살타에 대한 부담감과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그런 이정후를 보며 “누구든 병살타를 칠 수 있다. 단순히 이정후만의 고민은 아니다”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똑같은 상황이 와도 이정후에게는 강공을 지시할 것이다. 누가 뭐래도 가장 잘 치는 타자이지 않나”라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이날 경기 후에도 “이정후가 좋은 타격감을 앞세워 기회를 만들었다”라며 이정후의 찬스 메이킹에 박수를 보냈다.

이정후는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사령탑의 신뢰 속에 키움의 공격 선봉으로 한 뼘 더 성장하고 있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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