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전세진 ''김학범 감독님 무섭냐고요? 전 적응 됐지만...''
입력 : 2019.09.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서재원 기자= "처음 본 사람은 무섭겠지만, 전 어느 정도 적응됐어요...그래도 이임생 감독님 보다 김학범 감독님이 더 무서워요". -전세진(수원삼성)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7일 오전 파주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약 80분간 훈련을 가졌다. 당초 오후에 훈련이 예정돼 있었지만, 태풍의 영향 때문에 오전 훈련으로 급하게 변경됐다.

U-22 대표팀은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인천대학교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김학범호의 8-0 완승이었다. 선제골을 터트리며 포문을 연 전세진은 "요즘 날씨가 안 좋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한 상태다. 몸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감독님께서 자기가 몸을 잘 아니, 미리 보고, 상황 인식을 빨리해서 간결하고 쉽게 차야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부분에 초점을 뒀다"고 컨디션에 대해 설명했다.

내년 1월 2020 도쿄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있는 김학범호는 9월 A매치 기간을 통해 소집 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일 소집됐으니, 벌써 일주일 가까이 합을 맞추고 있다. 전세진은 "감독님은 항상 빠른 공격 전개를 원하신다. 횡패스나 백패스를 안 좋아하신다. 전진패스를 많이 하도록 주문하신다. 경기 템포도 빨라지고, 슈팅도 많이 나오면서 경기도 더 재밌어지는 것 같다. 저희도 감독님의 축구를 운동장에서 시도하려고 노력한다"고 김학범 감독의 축구에 대해 설명했다.



김학범 감독은 '호랑이 감독'이라 불릴 정도로 어린 선수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꽤 자주 받았던 전세진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터. 그는 "처음 본 사람들은 무서울 거다. 이제는 적응돼서 감독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안다. 할 때 집중하면, 그 외 시간에 농담도 많이 하시고, 자유롭게 해주신다. 쉴 때는 편하게 해주신다. 할 때는 120% 쏟아야 한다"고 여유롭게 말하면서도, 소속팀 수원의 이임생 감독과 김학범 감독 중 누가 더 무서운지에 대한 질문에 "그래도 김학범 감독이 더 무섭다"고 속삭였다.

김학범호는 오는 1월 태국 대회(올림픽 예선)은 물론, 내년 여름 올림픽 본선을 준비하는 팀이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지금은 26명이 소집됐지만, 20명만이 올림픽에 갈 수 있다. 와일드카드 및 A대표팀에 소집된 인원을 생각하면, 현재 인원 중 절반도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 전세진은 "어느 팀이나 경쟁은 있다. 이 팀은 모든 선수들이 잘 하고, 몸도 좋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이 치열해진다. 경기장 안에서 서로를 죽일 듯이 경쟁은 하는데, 밖에 나가면 또 다르다. 형들이 착해서 친구처럼 해준다"고 말했다.

전세진에게 새로운 대회를 준비하는 건 남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지난 6월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정정용호의 준우승을 함께했지만, 개인적인 경기력에서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회 전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대회 후에도 꽤 오랫동안 전력에서 이탈해야 했다. 이에 전세진은 "주위에서 보면, 저의 U-20 월드컵이 안 좋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경험이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좋은 날만 있으면 크게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겪어 봤으니,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자신을 되돌아 보거나, 냉정해야 한다는 필요도 느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한테는 진짜 좋았던 기회이자 경험이었다"고 U-20 월드컵이 상처가 아닌, 한 단계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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