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조 가능성...학범슨도 '히딩크vs박항서' 지켜본다
입력 : 2019.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서재원 기자= 같은 조에서 만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학범 감독도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맞대결을 시청할 예정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 소집됐다. 9월 A매치 기간이기에 해외파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원두재(아비스파 후쿠오카) 등까지 불러들여 발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시작부터 일정이 꼬였다. 김학범호는 당초 제주 서귀포에서 시리아와 두 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었다. 계획 수정이 불가피했고, 제주에서 짐을 싸 파주로 올라왔다. 시리아전은 인천대학교(6일, 8-0승), FC안양(9일)과 비공식 평가전으로 대체됐다.

가장 아쉬운 이는 김학범 감독이었다.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하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까지 4개월 밖에 안 남았기 때문이다. 말이 4개월이지 대회 직전까지 모일 수 있는 기회는 10월과 11월 A매치 기간 중 두 번 뿐이다.

시간이 충분치 않다. 7일 훈련 후 만난 김학범 감독도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고 말하면서 "그렇다고 불평만 할 수 없다. 플랜A가 안되면 B로 빨리 대응해야 한다. 시리아와 평가전이 취소됐을 때, 이런 식이라도 우리끼리 익혀야 한다. 그래야 진짜 모였을 때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고 아쉬워했다.

아시아예선이라고 해서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을, 중국은 히딩크 감독을 선임해 오랫동안 칼을 갈아왔다. 일본 출신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이끄는 개최국 태국도 무시할 수 없다. 베트남과 함께 시드를 받은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는 물론,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누구 하나 만만하지 않다.

모두의 목표는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다. 단 세 장의 티켓을 위해 벌써부터 치열한 준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김학범 감독도 "아시아의 다른 팀들인 일본, 우즈벡, 이란, 베트남 전부 평가전을 하고 있다. 우리는 못하게 됐다. 다음 기회에 어떻게든 경기 감각을 익힐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추첨은 오는 26일이지만, 김학범 감독은 벌써부터 출전 팀들의 전력을 분석 중이다. 김 감독은 "어제도 이란과 우즈벡의 영상을 다운받아 봤다"고 했다. 협회 관계자도 "감독님이 8일 오후 열리는 중국과 베트남의 친선 경기를 시청할 계획이다. 마침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대결로, 한국에서 실시간 TV 중계가 이루어진다고 들었다"고 김학범 감독이 중국과 베트남의 경기를 관전할 거라 귀띔했다.

중국과 베트남 모두 같은 조에 묶일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이라크, 일본, 북한 등과 함께 포트2에 배정됐는데, 베트남은 포트1(시드), 중국은 포트3에 위치했다. 설사 조추첨에서 피한다고 해도, 토너먼트 어느 순간에 만나게 될 팀임이 분명하다. 김학범 감독이 유독 중국과 베트남의 경기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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