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가 이겼다' 베트남, 히딩크의 중국 2-0 제압
입력 : 2019.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사제지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베트남과 중국의 대결서 박항서 감독이 웃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8일 중국 우한 황시 스타디움서 열린 중국 U-22 팀과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들은 내년 1월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준비하기 위해 평가전을 마련했다.

우리에게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박항서 감독과 히딩크 감독의 대결로 관심이 컸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A대표팀과 U-22 대표팀을 겸임하고 히딩크 감독도 지난해 중국 U-22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두 감독은 지략대결에 앞서 우정을 나눴다. 히딩크 감독은 박항서 감독이 지휘한 베트남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고 박항서 감독은 히딩크 감독을 만나 눈물을 흘리며 여전한 존경을 표했다.

특별한 인연을 가진 두 명장의 승부는 의외로 싱거웠다. 베트남이 적지에서 오히려 경기를 주도하면서 비교적 쉽게 승리를 따냈다. 박항서 감독은 중국의 장신 선수들을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했지만 오히려 스피드와 압박을 앞세워 우세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과 후반에 터진 득점 장면은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후방 스리백에서 전방을 향해 길게 연결한 한 번의 역습으로 골을 만들었다. 두 번 모두 우측면을 과감하게 파고들어 기회를 만들었고 크로스에 이은 응우엔 띠엔린의 마무리로 승리를 따냈다.

베트남은 수비시에 5명의 선수를 후방에 두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 중국의 마지막 공세를 막아냈다. 반대로 히딩크 감독은 포백으로 경기를 운영했지만 측면 수비에 문제가 컸고 공격도 이렇다할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베트남과 중국은 오는 26일 조추첨에 따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내년 1월 만날 수 있는 상대다. 한국은 이라크, 일본, 북한 등과 함께 포트2에 배정됐는데, 베트남은 포트1(시드), 중국은 포트3에 위치해 모두 같은 조에 묶일 수도 있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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