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의 정신무장…호랑이 깨우는 쓴 한마디
입력 : 2019.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벤투호가 결전지 투르크메니스탄에 입성했다. 터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할 때까지 '캡틴' 손흥민의 강한 당부가 이어졌다.

손흥민의 행동과 말 한마디는 대표팀에 큰 영향을 준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주장 완장의 책임감을 느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하고 본격적으로 한국 축구의 캡틴에 오른 손흥민은 더욱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손흥민은 대표팀을 감싸왔다. 세대교체의 시점에서 어수선한 상황을 막아주는 바람막이가 됐다. 동료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더 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했고 어린 선수들에게 모아지는 과도한 관심도 앞서 차단했다. 막내와 에이스, 리더를 두루 거치며 얻은 노하우로 대표팀을 대변했다.

그랬던 손흥민이 조지아전 졸전 이후 작심한 듯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는 취재진을 통해 "대표팀은 놀러오는 곳이 아니다. 대표팀에 와서 동료를 만나는 것이 좋겠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조지아전은 선수들의 기량보다 정신력 문제가 더 크다.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간절함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느슨한 팀 분위기를 꼬집었다.

이제는 실전이다. 대표팀은 조지아전 이후 터키에서 계속 훈련을 진행한 뒤 결전지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했다. 그에 앞서 주장의 당부가 계속됐다. 그는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랑이가 토기를 잡을 때도 죽을 힘을 다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상대가 약체라는 방심을 가장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가뜩이나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은 생소하다. 한국 축구는 한동안 원정 경기에 약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만 해도 원정 성적은 2무3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벤투호 역시 지난해 호주 원정이나 조지아와 제3국 경기 등 홈이 아닐 때 어려움을 겪는 건 여전했다.

집밖 고양이를 털어내려면 우리의 것을 해야 한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은 실험이 아닌 정공법이 유력하다. 그래선지 손흥민은 "우리가 해야할 것만 제대로 하고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원정은 항상 어려움이 따르니 선수들도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고 정신무장을 요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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