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추격자, 키움의 아이러니 “돔이라서…”
입력 : 2019.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더 많이 이겨놓을 걸 그랬나 봅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10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잔여 경기 수가 가장 적다. 남은 일정에서 홈 경기도 2번뿐이다.

유일하게 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다 보니 다른 9개 구단보다 날씨 영향을 적게 받았다. 순위 싸움에 치중하기는 마찬가지인데, 본의 아니게 조바심 드는 상황이 됐다.

키움은 최근 3연승 기간 동안 2위 두산과 격차를 없앴다. 승률 0.004 차이로 순위 변동은 없지만, 시즌 끝까지 판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매섭게 추격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경기 수 차이가 크다. 7경기를 더 치렀다. 바꿔 말하면, 잔여 경기가 더 많이 남은 두산이 자력으로 순위를 확정할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4일 잠실 두산과 경기 때만 해도 장정석 키움 감독은 “쫓는 입장인데, 기다려야 한다는 게 아쉽다. 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데 단점이 있다면 이런 게 단점이지 않겠나. 더 많이 이겨놓을 걸 그랬다”라며 웃어 보였다.

당시 두 팀의 격차는 4경기였다. 그런데 두산이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4일부터 4경기 연속 쉬게 됐고, 키움이 고척 2경기, 광주 1경기를 치르면서 격차는 7경기로 벌어졌다.

물론, 승차가 사라졌으니 김태형 두산 감독으로서도 조바심 들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자력으로 순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큰 데다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하면 잔여 경기가 더 많은 현 상황이 되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견해다.

김 감독은 “경기 수는 많이 남는 쪽이 통상적으로 유리하다고 본다. 남은 경기에서 감각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4번 타자, 주전 우익수가 빠진 가운데 선수단 부상과 부진을 해소하는 데도 우천 순연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달리 보면 두산은 남은 일정이 다소 빠듯할지 모른다. 19일 SK와 더블헤더를 비롯해 28일 최종전까지 이렇다 할 쉼표가 없다. 그런가 하면 키움은 17일 경기를 치르고는 일주일 쉬고 24일 경기가 잡혀있다.

당장 경기 수로만 보면 두산이 유리하다고 보는 게 중론이나, 남은 일정이 상이하다 보니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일이다. 더구나 아직 맞대결도 한 차례 남았다. 16일 잠실 경기를 기점으로 키움과 두산의 본격 2위 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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