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사냥 나선 벤투호, '호랑이' 정신부터 되찾아야
입력 : 2019.09.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호랑이가 토끼 한 마리 잡을 때도 죽을 힘을 다한다는 말이 있다. 토끼 사냥에 나선 벤투호가 호랑이 정신을 되찾아야 할 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 위치한 쾨펫다그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에 나선다.

상대 팀인 투르크메니스탄은 FIFA랭킹 132위로 아시아 내에서도 약체로 평가받는다. 한국(37위)보다 95계단이 낮다. 그렇다고 무시할 팀은 또 아니다. 일본도 지난 1월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3-2로 힘겹게 꺾은 바 있다. 방심하다간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사실 지난 조지아전도 망신이었다. 대표팀은 지난 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조지아(94위)와 2-2로 비겼다. 실험에 중점을 뒀다고는 하지만, 예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보여야 했을 경기력은 아니었다. 손흥민도 "전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력의 문제다. 대표팀은 놀러오는 곳이 아니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호랑이가 토끼 한 마리 잡을 때도 죽을 힘을 다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토끼 잡듯이 죽기 살기로 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투르크메니스탄을 토끼에, 한국을 호랑이에 비유한 것.

그러나 한국이 과연 호랑이인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오래 전부터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긴 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는 아시아 팀을 상대로 화끈하거나, 통쾌한 경기력을 보여준 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됐다.

손흥민의 말 하나하나 틀린 게 없다.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 한국은 국제 축구계에서 여전히 약체다. 따라서 죽을 힘을 다해야 한다. 제 아무리 얕은 물이라도 돌다리를 두드려 가며 건너지 않으면 큰 코 다칠 게 뻔하다. 한국은 늘 월드컵에 나가는 나라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10회 연속 월드컵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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