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GK 주전 경쟁...투르크전에서 정해지나?
입력 : 2019.09.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골키퍼 주전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금껏 김승규(울산 현대)를 No. 1 골키퍼로 내세우며 조현우(대구FC)를 종종 기용하는 식으로 대표팀을 운용해왔다. 벤투 체제에서 No. 3 골키퍼가 출전한 것은 지난 2018년 9월 11일 칠레전(김진현)이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지난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의 선발은 파격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조지아전은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첫 데뷔전을 치렀던 구성윤은 경기 중 실수를 범하기도 했지만 소득이 아예 없었던 경기는 아니었다. 벤투 감독이 중요시하는 발밑 능력도 나쁘지 않았기에 구성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일단 구성윤의 출전으로 대표팀 골키퍼 경쟁 구도에 약간의 흔들림이 생겼다. 소위 말하는 ‘혜성같이 등장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동안 대표팀 수문장의 자리는 김승규와 조현우의 양분해온 만큼 구성윤의 출전은 골키퍼 주전 경쟁 흐름을 안갯속으로 밀어 넣었다.

벤투 감독은 조지아전에서 구성윤을 선발 출전시킴으로써 여러 가지 의미를 부였다. 일단 김승규, 조현우로 하여금 긴장을 늦출 수 없도록 만들었다. 확실한 주전 골키퍼가 정해지지 않았기에 지속적인 경쟁을 유도했다. 그리고 J-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구성윤의 경기력을 점검함으로써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당장 투르크메니스탄과의 H조 1차전은 월드컵 본선 진출과 직결되는 경기다. 그래서 조지아전과 같이 파격적인 실험을 감행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성윤의 등장으로 여전히 장갑의 첫 번째 주인을 예상할 수 없게 됐다.

누가 나오더라도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김승규는 최근 울산으로 이적 후 프로 데뷔 첫 도움까지 올리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의 경기력을 그대로 대표팀을 가져와야 하는 것이 김승규에게 주어진 과제다. 조현우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받았던 발밑 능력이 개선된 모습으로 골키퍼 주전 경쟁에 불을 붙여야 한다. 구성윤도 자신이 언제든 김승규-조현우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난 2018년 평가전에서 골키퍼를 번갈아 기용했던 벤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돌입하면서 김승규를 고정적으로 내세웠다. '실전'인 투르크메니스탄전도 다르지 않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은 카타르로 가기에 앞서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경기다. 여기서 확실하게 벤투 감독의 신임을 얻게 되는 선수가 당분간 주전 골키퍼로 계속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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