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다렸는데” 두산, 단비 아닌 장마에 속 탄다
입력 : 2019.09.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하늘의 뜻에 맡겨야죠.”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뜻밖의 장마에 몹시 당황한 모양이다. 단비를 기다렸건만, 정작 장마가 계속되면서 본의 아니게 강제 휴식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때아닌 ‘가을 장마’가 예고됐고, 두산은 4일 잠실 키움과 경기부터 4연속 경기를 못 치렀다. 8일 잠실 LG 경기를 치렀지만, 10개 구단 가운데 잔여 경기가 17경기로 가장 많다.

당초 두산으로서는 김재환, 박건우 등 선수단 부상과 부진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비가 달가웠던 입장이다.

김 감독도 “우리는 비가 내리면 좋다. (부상, 부진 등으로) 좋지 않은 선수도 재정비할 시간이 생기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런데 야속하리만큼 비 소식이 이어졌고, 두산은 휴식보다 향후 일정을 더욱 고민하게 됐다. 김 감독은 “비를 그렇게 기다렸는데, 참….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하지 않겠나”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19일 인천 SK와 더블헤더도 잡힌 데다 시즌 최종일로 예정된 28일까지는 별다른 휴식이 없다. 김 감독도 “일정이 촉박해지니 이제는 비 오는 게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두산은 10일 잠실 NC 경기까지 우천 순연된 가운데 시즌 최종일을 넘기고도 경기를 치러야 할 상황이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취소된 경기는 29일 이후로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일정 확정 여부는 추후 공지될 전망이다.

두산은 현재 3위 키움과 승률 4리 차이로 가까스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승차는 없다. 김 감독으로서는 조바심 드는 상황일 터다.

다만, 키움보다 7경기를 덜 치렀으니 자력으로 순위를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위안이 되나, 빠듯한 잔여 일정이라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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