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 후반은 오히려 밀렸다, 132위에 2골차 진땀 '징크스 될라'
입력 : 2019.09.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득점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말하기에도 민망한 내용이다. 오히려 후반에는 상대에 슈팅을 더 허용하는 느낌까지 받은 벤투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를 이겼지만 속시원하지 않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132위의 투르크메니스탄에 고작 2골을 넣는데 그쳤다.

전반은 나쁘지 않았다. 그동안 준비한 4-3-3 스리톱으로 상대의 허를 찌른 덕분인지 경기 초반 황의조와 나상호에게 기회가 찾아오면서 득점을 뽑아낼 장면이 잦았다. 선제골도 경기 시작 13분 만에 나상호의 발에서 터져 대량득점을 기대할 정도였다.

잘 풀리던 경기가 전반 중반 4-1-3-2로 변화를 주자 답답해졌다. 볼 관리에 능하고 연계가 좋은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에 국한되면서 패스가 원할하지 않았다. 황인범이 중앙에서 홀로 경기를 지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벤투 감독도 답답했는지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황의조 원톱으로 돌아섰지만 분위기와 밸런스가 망가진 후였다. 전반을 몰아부쳤던 한국은 후반에 오히려 팽팽한 공방양상에 당황했다. 중원 장악력이 떨어지자 투르크메니스탄이 공격 기회를 자주 잡았다. 덩달아 수비까지 어수선해지면서 상대에 허용하는 슈팅 빈도가 늘어났다. 전반만 해도 별 걱정없던 김승규 골키퍼가 후반에 바빠질 정도였다.

벤투호의 90분 일관성은 확실히 부족했다. 수세 속에 터진 정우영의 추가골이 아니었다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가슴떨리게 지켜봤을지 모른다.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가 쉽지 않은 만큼 승점 3점이 중요하지만 아시아 약체에 고전하는 모습은 하루빨리 탈피해야 한다.

한국은 올해 초 치른 아시안컵에서 필리핀(당시 116위), 키르기스스탄(당시 91위), 바레인(당시 113위) 등 하나같이 약팀에 1골차로 어렵게 이겼다. 이번에는 2-0이긴 하지만 가장 랭킹이 낮은 상대에 거둔 진땀 승리라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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