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르크] '플랜B' 김신욱의 늦은 투입, 벤투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입력 : 2019.09.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플랜B’ 김신욱을 투입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의 교체 시기는 늦은 감이 있었다.

한국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펫다그 스타디움에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조지아전에서 3-5-2 포메이션의 실패를 맛본 파울루 벤투 감독은 포백 전술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재성, 황인범, 나상호 카드가 어느 정도 적중했지만 답답했다. 나상호, 정우영이 득점을 터뜨렸지만 찝찝한 승리였다.

“조지아전 전반전은 내가 치른 17경기 중 최악의 경기력이었다”라고 언급했던 벤투 감독의 말처럼 조지아전에 비해 나아진 것은 맞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한국이 자랑하던 ‘손흥민-황의조’ 조합의 파괴력은 볼 수 없었고 손흥민의 대표팀 부진은 길어졌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두 줄 수비는 생각보다 단단했다. 측면에서 흔들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0 스코어가 길어지는 순간 ‘고공 폭격기’ 김신욱이 생각났다. 중국 무대를 폭격하고 있는 김신욱은 ‘아시아 즐라탄’으로 불리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연계 능력도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는 평가다.

벤투 감독도 김신욱을 발탁하며 플랜 B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 발탁은 지금이 적기다. 김신욱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조합을 찾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대표팀이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벤투 감독은 계속 김신욱 투입을 늦췄다.

투르크메니스탄 수비진은 대부분 장신 수비수들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 손흥민 등이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2m에 육박하는 김신욱이 투입된다면 존재만으로도 투르크메니스탄에 부담을 줄 수 있었다. 흔히 “아시아 무대에선 김신욱이 최고의 무기다”라고 말한다. 그 정도로 한국을 상대로 전원 수비에 가담하는 팀들을 상대론 김신욱의 헤더가 가장 효과적인 득점 루트가 될 수 있다.

경기 종료 10분가량을 남겨두고 김신욱이 투입되긴 했지만 김신욱의 장점이 장신 수비수들을 상대로 확실하게 드러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고수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다득점이 필요한 경기에서는 밀집 수비를 파훼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스타일이 맞지 않더라도 완벽한 득점 루트가 있다면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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