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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면 됐다?...잊지 말자, '4년 전' 갓틸리케의 존재를

기사입력 : 2019.09.12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내용을 무시한 채 결과만 생각한다면 나중에 후회하게 돼 있다. 울리 슈틸리게 감독도 '갓'틸리케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1차전에서 나상호와 정우영의 골이 힘입어 투르크메니스탄에 2-0으로 승리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내용을 보면 아쉬움이 가득한 경기였다. 전반 13분 만에 나상호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대량 득점을 기대하게 했는데, 리드를 잡고도 우리의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마치 0-0 스코어 같은 답답한 흐름이었다.

후반 경기력은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였다. 색깔이 없었다. 한국은 공수 전반에서 잦은 실수를 범했고, 오히려 투르크메니스탄의 공격에 위기를 맞았다. 벤투 감독이 경기 중 시도한 변화와 교체는 매번 실패로 끝났다. 정우영의 프리킥 골이 아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도 이겼으니 됐다' 또는 '월드컵만 가면 된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4년 전에도 똑같은 실수를 범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8경기 전승 27골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결과를 거뒀고, 슈틸리케 감독은 '갓틸리케'라는 칭송을 받았다. 좋은 결과에 부실한 내용이 가려졌고, 이는 최종예선에서 위기를 자초했다.

벤투 감독이 슈틸리케 감독과 같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1년이 지나도 가시지 않는 그에 대한 물음표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지난 1년 동안 선수 선발과 기용 등 자신 만의 소신과 원칙을 밀고 나갔는데, 그 사이 어디 하나 속 시원 승리가 없었던 점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에서 필리핀(당시 116위), 키르기스스탄(당시 91위), 바레인(당시 113위) 등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둘 때만 해도 월드컵 예선은 달라질 거라 믿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이 늘 강조해왔던 본 무대에서, 그것도 132위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니 답답할 노릇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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