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밀어 넣은 김신욱, 한 달 후 펼쳐질 평양 공습 예고편
입력 : 2019.09.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벤투호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는 결과를 얻었음에도 내용은 좋지 못해 아쉬웠지만, 김신욱의 재확인으로 소득을 얻었다.

대한민국 A대표팀은 지난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2-0으로 승리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를 얻었음에도 단순한 공격과 중원에서 공수 조율, 협력 수비 실패 등 답답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특히, 1-0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후반 37분 정우영의 프리킥이 없었다면 결과마저 바뀔 수 있었다.

그런데도 김신욱의 재확인은 소득이었다. 그는 후반 37분부터 추가시간까지 12분 밖에 뛰지 못했지만, 197㎝ 큰 키를 이용해 공중볼 장악과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아시아 팀들에 강한 모습을 증명했다.

특히, 추가시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투르크메니스탄 골키퍼 오라스무하메도프와 볼을 같이 골문 안으로 밀어 넣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비록, 골키퍼 차징 반칙으로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김신욱의 공중볼 장악이 왜 무서운 지 알 수 있었다.

벤투호는 한 달 뒤 스리랑카(10일, 화성), 북한(15일, 평양)과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스리랑카는 H조 최약체에 홈 경기라 대승이 예상된다. 결국, 10월 2연전에서 중요한 건 북한 원정이다.

북한은 예전보다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현재 경직된 남북관계를 비롯해 평양 원정 팬들의 야유, 인조 잔디, 이동 문제 등 여러 변수가 기다리고 있어 쉽지 않다. 또한, 북한은 최근 예선전 2연승을 포함해 A매치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북한도 투르크메니스탄처럼 끈끈한 수비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한국을 괴롭히는 동시에 손흥민과 황의조를 봉쇄할 것이다. 두 선수 기술과 스피드가 좋지만, 강한 압박 수비 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김신욱 카드를 또 꺼내 들 수밖에 없다. 북한은 김신욱에 대응할 수 있는 장신 미드필더 리용철(189㎝)과 수비수 장국철(183㎝)이 있지만, 힘과 연계 플레이가 능한 김신욱을 막기 쉽지 않다. 투르크메티스탄 수비진도 체격이 작지 않았음에도 고전할 정도다.

5년 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증명했다. 김신욱은 당시 북한과 결승전에서 부상을 안고 있었음에도 공중볼 싸움에서 이겨냈다. 경기 종료 직전 임창우의 결승골에 기여해 금메달을 딴 좋은 기억도 있다.

문제는 벤투의 김신욱 활용법이다. 후반 37분에 투입되어 10여분 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김신욱에게 크게 기대하기에는 너무 짧았다. 그를 활용해서 승리를 원한 다면, 선발 또는 빠른 교체 타이밍을 가져가야 한다.

김신욱은 소속팀 상하이 선화는 물론 투르크메니스탄전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평양에 경고장을 날렸다. 1달 뒤 평양으로 가는 벤투호에 김신욱의 공습 경보는 북한전 승리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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