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극적 무승부' 경남, '신의 한 수'가 된 제리치-오스만 영입
입력 : 2019.09.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곽힘찬 기자= 경남FC가 울산 현대와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첫 번째 고비를 넘겼다.

경남은 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9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에 3-3 무승부를 거뒀다. 주니오와 이동경에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제리치가 경기 종료 직전 극적으로 PK 동점골을 터뜨리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

정말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추가시간 3분이 끝나기 직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공세를 퍼붓던 울산은 김인성이 4-3 대역전극을 만드는 듯 했지만 주심은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며 득점 취소 선언을 했다.

이날 경남은 무척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주축 수비수 이광선, 김종필, 우주성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김종부 감독도 “하성민을 수비수로 세울 정도로 수비수 자원이 없다”고 언급했다. 교체 명단엔 수비수가 없을 정도로 경남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전북 현대와 우승 경쟁을 펼치는 울산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수비 조직력만 좀 더 탄탄했더라면 경남이 승리할 수 있었을 경기였다. 경남의 홈 무패 행진엔 멀티골을 기록한 제리치와 데뷔골을 터뜨린 오스만의 활약이 있었다.



제리치와 오스만은 반등을 꾀하던 경남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급하게 영입한 선수들이다. 강원FC를 떠나 경남에 입단한 제리치는 ‘낙동강 폭격기’로 탈바꿈했고 매 경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남 이적 후 벌써 8경기 6골. 말컹(허베이 화샤 싱푸)을 그리워하던 경남엔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오스만 역시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강등 경쟁을 펼치는 경남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종부 감독은 오스만이 영입되자마자 곧바로 기용하며 믿음을 보냈고 오스만은 울산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김종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종부 감독은 울산전이 끝난 뒤 “오스만은 측면에서 경기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 현대 축구에선 측면 수비수도 공격력이 필요한 시대다. 상당히 좋은 경기를 해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제리치, 오스만의 호흡도 나쁘지 않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오스만의 측면 돌파, 제리치의 제공권은 경남의 새로운 무기로 자리잡았다. 항상 무기력했던 경남의 공격력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오스만도 제리치를 두고 “제리치는 존재 자체가 매우 위협적이다. 발 맞추기에 상당히 수월한 선수”라며 만족해했다.



경남은 이제 전북-FC서울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연이은 선두권과의 맞대결은 경남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만약 울산전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면 그 사이 인천과 제주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틈을 허용할 수 있었다. 김종부 감독의 말처럼 승점 1점은 3점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귀중한 1점과 같았다.

장기 부상을 당한 네게바와 K리그 적응에 실패한 조던 머치의 방출, 그리고 20경기 무승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경남은 제리치와 오스만을 영입하는 ‘신의 한 수’를 통해 뒤늦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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