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여전히 묵묵부답… 남북대결, 제3국 개최 의도인가
입력 : 2019.09.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준비 중인 대한축구협회는 요즘 가슴이 답답하다. 3차전 상대인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10월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을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협회는 북한 원정을 대비한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런데 북한의 회신이 전혀 없다.

통상적으로 원정 경기를 치르는 협회는 상대 협회와 입국 스케줄 및 훈련 일정 등 경기 준비 과정을 협의한다. 비자 협조도 요청하고 선발대가 상대 협회와 함께 경기장 및 훈련장 답사도 벌인다. 그러나 북한의 회신이 없어서 협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지난 16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관련 질의서도 보냈다. AFC가 북한에 통보하면 회신이 오겠지만 언제 들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북한의 이러한 모습을 볼 때 의도적인 시간 끌기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의 경우 대내, 대외적인 환경에 행보가 오락가락해진다. 2017년 여자대표팀의 평양 원정이 이루어진 것은 남북 관계에 순풍이 불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현재 남북 관계는 2년 전과 비교하면 경색됐고, 북한은 수시로 군사 도발을 하고 있다. 북한 스포츠계를 잘 아는 재일교포 전문가는 남북이 한 조에 편성됐을 때 ‘스포탈코리아’에 “남북 관계가 더 좋아지면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꼭 열릴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한 바 있다.

A대표팀이 북한과 한 조에 편성됐을 때 북한이 과연 협조적으로 나올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2017년 여자대표팀의 경우 5개국 풀리그로 진행된 예선 대회였다. 참가국 중 하나라도 제외하면 대회가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반면 이번 경기는 홈 앤드 어웨이다. 북한이 한 조에 속한 다른 국가에는 협조할 수 있더라도 한국에는 비협조로 나설 여지가 있었다. 게다가 북한은 2008년에 이미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두 차례나 남북전을 개최한 전력이 있다

일련의 상황을 볼 때 북한의 의도적인 시간 끌기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대내 사정을 들어 제3국 개최로 방향을 틀기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협회도 이미 경험을 했던 만큼, 북한의 회신을 기다리면서 만에 하나 벌어질 제3의 장소 개최도 대비하고 있다.

사진=강동희 기자, 스포탈코리아 DB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