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보다 더 쓰라린 소사의 부진... 가을 야구 어쩌나
입력 : 2019.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문학] 허윤수 기자= 재충전의 시간에도 SK 와이번스 소사는 원래 모습을 찾지 못했다.

소사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소사는 6이닝 7피안타(3피홈런) 6실점 4탈삼진 1볼넷의 부진을 보이며 시즌 3패째를 당했다.

올 시즌 대만 프로야구에서 뛰던 소사는 6월 SK에 대체 용병으로 합류했다. 기존 외인 투수 다익손의 떨어지는 이닝 소화 능력을 보완하고 소사의 풍부한 KBO 무대 경험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더 높이겠다는 계산이었다.

합류 초반 소사는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복귀전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전 패배 이후 8연승 행진을 달리며 SK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시즌 중반에 합류했지만 두 자리 승리가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8월 중순부터 소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3일 한화 이글스전 8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매 경기 3점 이상을 내줬다. 8월 15일 기아 타이거즈전부터는 5경기 연속 홈런을 내줬고 이날 경기를 포함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는 3홈런씩을 허용했다.

심상치 않은 소사의 모습에 SK 염경엽 감독은 이달 초 “소사에게 20일~25일 정도 휴식을 줄 예정이다. 쉴 땐 확실하게 쉬는 게 좋다”라며 시즌 중 이례적으로 긴 휴식을 줬다.

염 감독의 처방에도 소사는 달라지지 않았다. 소사는 이날 1회를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하지만 2회 스몰린스키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4회에는 양의지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다시 만난 스몰린스키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실점은 5회에도 계속됐다. 볼넷과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이명기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소사는 6회에도 양의지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희생번트와 폭투로 한 점을 더 내줬다. 이어 노진혁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허용하며 백기를 들었다.

이날 소사가 허용한 7개의 안타 가운데 5개가 장타였다. 17일간의 휴식을 무색하게 만드는 난타였다. 재충전을 통해 소사의 체력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오히려 근심이 더욱 깊어졌다. 김광현-산체스-소사로 이어지는 확실한 선발 카드를 바탕으로 가을 야구에 임하려던 SK의 계획에도 불안감이 드리우게 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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