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이동경, “손흥민 형이 번호 줬어요, 자주 연락하래요”
입력 : 2019.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이동경(21, 울산 현대)이 국보 공격수 손흥민(27, 토트넘 홋스퍼)을 보고 설렜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동경은 울산 호랑이에서 국대 호랑이로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5일 조지아와 원정 평가전,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명단에 소집됐다. 조지아를 상대로 후반에 교체로 들어갔다. 짧은 시간 번뜩이는 플레이로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완벽히 자신감이 붙은 이동경은 지난 14일 경남FC와 K리그1 29라운드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국가대표 품격을 증명했다.

19일 울산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동경은 다가올 강원FC와 홈경기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영플레이상 경쟁자인 김지현과 맞대결도 흥미를 끈다.

이동경은 “앞으로 매 경기 이겨야 한다. 형들과 잘 준비해 결과를 가져 오겠다. 영플레이어상은 김지현 선수가 워낙 잘하고 있어 딱히 욕심이 없다. 팀 우승이 더 중요하다. 개인보다 팀 승리를 위해 뛸 생각 뿐”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대표팀을 다녀온 후 달라진 점을 묻자, “우리 울산에는 전현직 대표 형들이 많다. 가기 전에 주눅 들지 말고 잘 하고 오라며 격려해줬다. 가서 자신감을 갖고 임했다. (손)흥민이 형을 포함해 다른 형들을 보고 많이 배웠다. 팀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동경은 대표팀에서 김보경과 룸메이트였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이 끝나고 해외파들은 각 소속팀으로 먼저 이동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동경이 호텔을 나서는 손흥민을 배웅했다고 한다. 이때 김보경이 ‘너는 왜 내려왔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동경이 “흥민이 형이 가는 거 보고 싶어서요”라고 쑥스럽게 답했다는 후문.

대표팀에 처음 가는 선수들은 누구나 손흥민을 보고 싶어 한다. 이동경도 그랬다. 그는 “대표팀에 간다는 자체로 설렜다. 흥민이 형이 내 번호를 물어봤다. 형도 내게 번호를 주면서 자주 연락하라고 했다. 기뻤다”고 웃었다.

이어 “흥민이 형을 포함해 선수들의 실력이 확실히 달랐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 울산 소속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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