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쓴 유희관…“모자 벗어 답례, 못 잊을 것”
입력 : 2019.09.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유희관(33, 두산)이 베어스 역사 한 페이지를 썼다.

유희관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7.2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면서 5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볼넷은 단 1개도 안 줄 만큼 안정적 투구 내용을 썼다.

4회 2사까지는 11타자 연속 범타로 솎아냈다. 5회 연속 안타를 맞고 1, 3루에서 이정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 줬는데, 그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유희관은 6, 7회도 삼진 1개씩 버무려 무실점 투구를 이었다. 8회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2사까지 잡고 임무를 완수했다.

두산이 6-2로 이기면서 유희관의 대기록도 완성됐다. 유희관은 7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다. KBO 리그에서는 역대 4번째로 이름을 새겼다. 유희관에 앞서 kt 위즈 이강철 감독(해태, 1989~1998), MBC스포츠플러스 정민철 해설위원(빙그레-한화, 1992~1999), 장원준(롯데-두산, 2008~2017, 군 복무 제외)이 이정표를 세웠다.

두산 구단 프랜차이즈 가운데서는 유희관이 최초다. 앞서 지난해 새 역사를 쓴 바 있고, 올 시즌 대기록을 한 시즌 더 늘렸다. 2013년부터 꾸준히 승수를 쌓아오면서 두산에서만 86승(51패)을 남겼다.

두각을 나타낸 2013년은 구원과 선발을 오가며 10승을 쌓았고, 이듬해부터 본격 선발로 나서면서 매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2015년은 18승을 달성하면서 에릭 해커(19승, 당시 NC) 다음으로 다승 2위에 올랐고, 토종 투수 자존심을 지켰다.

유희관은 20일 경기가 끝나고 “돌이켜 보면 구단 도움을 참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좋은 동료들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유희관은 “10승에 대한 욕심은 물론 있었다. 그러나 팀이 순위 싸움을 치열하게 하고 있으니 오늘(20일)은 팀이 이기는 데만 모든 초점을 맞췄다”며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 팬들의 기립 박수와 함성에 감동해 모자를 벗어 답례했다.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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