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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이흥실의 '트릭'...수원FC도, 취재진도 모두 속았다

기사입력 : 2019.09.21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모두 속았다. 대전시티즌 이흥실 감독은 수원FC 김대의 감독은 물론, 취재진에게도 진짜 포메이션을 숨겼다.

대전은 21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9라운드 수원FC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5경기(1승 4무) 연속 무패를 이어간 대전은 승점 23점으로 서울이랜드FC(승점 22)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 발표된 대전의 포메이션은 파격적이었다. 중앙 수비수 이지솔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스리백을 버리고 포백으로 명단을 꾸렸다. 최근 4경기에서, 그것도 광주FC, FC안양, 부산아이파크 등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였기에 대전의 변화를 두고 모두가 놀랐다.

사전 인터뷰에서 만난 이흥실 감독에게 포메이션에 대한 질문을 안 할 수 없었다. 그것도 첫 질문이었다. 이에 이 감독은 "우리는 왜 포백을 못 쓴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했고, "경기 중 포백으로 변화를 자주 줬는데...선발로 나온 적은 없었나?"라며 능청스럽게 답했다.

가장 당황스러운 이는 수원FC 김대의 감독이었다. 대전의 스리백을 대비해 훈련을 해왔던 그였다. 김대의 감독은 "감독님께서 왜 갑자기 포백으로 들고 오셨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최근 만났던 팀들이 모두 포백이었기에 문제는 없다. 라인업 확인 후 선수들에게 급히 포인트를 짚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게 트릭이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후 확인된 대전의 포메이션은 3-4-3으로, 스리백이었다. 중앙 미드필더 안상현이 오른쪽 수비수로 내려가 균형을 맞춘 모습이었다.

트릭은 한 번에 끝나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상현이 미드필드진으로 이동한 것. 다시 포백으로 변화였다. 급변하는 대전의 전술에 수원FC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대전은 수원FC 김병오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전진 배치된 안상현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0분의 경기 결과는 아쉽게도 2-2로 끝났다. 대전은 포지션에 변화를 준 이정문이 추가골을 넣으면 승부를 뒤집었지만, 경기 막판 수원FC 치솜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경기 후에야 모든 의문이 풀렸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흥실 감독은 '안상현의 위치 때문에 혼란스러웠다'는 기자의 질문에 "안상현 때문에 혼란스러웠다고?"라고 되물으며 흡족한 웃음을 짓더니, "트릭이었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트릭이 맞았다. 결과적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비록 결과를 챙기진 못했지만, 이흥실 감독의 트릭에 수원FC도, 취재진도 모두 속았다. 트릭도 전술의 하나라고 본다면, 분명 대전도 이흥실 감독과 함께 작은 희망을 봤다고 볼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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