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 TO FACE] 이동국, “300포인트보다 10년 연속 두 자릿수 골 애착”
입력 : 2019.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완주] 김성진 기자= K리그 사상 첫 통산 300공격포인트. ‘슈퍼맨’ 이동국(40, 전북 현대)이 앞둔 대기록이다.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1 25경기에 나서 7골 2도움을 올리며 통산 222골 77도움으로 통산 299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앞으로 1개의 골이나 도움을 올리면 전무후무한 사상 첫 300공격포인트를 올린 K리거가 된다. 당장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경기에서 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다.

이동국의 300 공격포인트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22년간 프로 생활을 통한 결정체다. 그러나 그 과정은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이동국은 오랜 프로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일을 겪어왔다.

지난 19일 완주군 봉동읍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이동국을 만나 300공격포인트에 대한 생각을 들으면서 그의 축구 인생을 하나씩 되돌아봤다.



”300포인트보다 10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애착”
이동국은 ‘기록 종결자’라는 말이 있을 만큼 K리그의 수많은 기록을 경신했고 새로 세웠다. K리그 신인상, MVP, 득점상, 도움상, 베스트11과 AFC 챔피언스리그 MVP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이동국이 유일하다. 현재진행형인 기록으로는 K리그 통산 최다득점이 있다. 그러나 이동국이 가장 애착이 있는 기록은 따로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시즌 두 자릿수 골을 10년 했다. 그것은 한 시즌을 못 하면 없어지는 것이다. 100골, 200골은 언제든지 노력해서 선수 생활이 길어지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한 시즌 안에 해야 하기에 애착이 간다.”

이동국은 올 시즌 11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하고 있다. 남은 8경기에서 3골을 추가하면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300포인트보다) 두 자릿수 골을 11년 연속 넣는 것에 애착이 간다. 공격수이기에 그만큼 한 시즌에 두 자릿수 골을 넣었다는 것은 자신의 값어치를 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기록에 대한 애착은 다음의 말에서도 잘 나타났다. 현재 이동국은 필드 플레이어 최고령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축구 선수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잘해야 한다”면서 “한 시즌에 두 자릿수 골을 계속 기록하면서 10년 동안 했다. 앞으로 계속하고 싶다”고 전했다.



”힘들었던 순간, 이제는 세월의 흔적”
이동국이 22년이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항상 기쁘고 즐거웠던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상으로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떠난 적이 있고 월드컵 출전과 관련한 아쉬움도 있다. 독일과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도 했지만 만족할 결과를 내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이제 추억으로 여겼다.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냥 지나가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것이 없었다. 십자인대 부상도 있었고, 2002년 월드컵 탈락도 있었다. 그 당시에는 힘들었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세월의 흔적 같은 것으로 느껴진다.”

그렇지만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순간도 분명 있었다. 2011년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AFC 챔피언스리그였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2011년에 홈에서 팬들로 꽉 찬 운동장에서 우승컵을 알 사드에 내줬던 부분이다. 그 당시 내가 종아리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부상이 아니었다면 다시 한번 경기를 해보고 싶다.”

또한 대표팀과 관련해서도 아쉬웠던 순간을 전했다. 바로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에 당했던 십자인대 부상이었다.

”부상으로 독일 월드컵을 나가지 못했는데 그때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내가 나가면 무조건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때로 돌아가면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선수와 내 몸 상태가 가장 좋을 때를 비교해보고 싶다.”



”준비를 하고 유럽 진출하라”
이동국은 두 차례 유럽 무대를 두드렸다. 2001년 1월 베르더 브레멘으로 6개월 임대 이적을 해서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다. 2007년 1월에는 미들즈브러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년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이동국은 “브레멘 시절은 거의 기억이 없다”면서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하셨는데 내가 그 기대에 만족시키지 못해 미안했다”며 미들즈브러에서 지내는 동안 자신을 지도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동국은 유럽 진출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통한 중요한 조언을 남겼다.

”항상 아쉬웠던 점이 독일도 그렇고 잉글랜드도 그렇고 부상 이후에 바로 해외 진출을 무리하게 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가도 성공할지, 못할지에 대한 생각이 드는데 급하게 서두른 것 같다. 내가 내 몸 상태를 인정하지 못한 것이다. 부상 이후라 인정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자신이 갈 곳의 언어나 팀 색깔 등 최소한의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요즘은 많은 정보를 인터넷으로 공유하고 얻을 수 있다. 예전에 내가 나가려 했을 때보다 좀 더 많이 알고 나갈 수 있다. 실패 확률이 낮아지지 않나 싶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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