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조덕제×김학범 공격 전수’ 이동준, 벤투 사단 앞 ‘펄펄’
입력 : 2019.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이현민 기자= “도쿄 올림픽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 형들처럼 A대표팀에 가는 게 목표다.”

이달 초 부산 이동준(22)과 마주한 자리에 들은 이야기다. 어쩌면 그의 꿈(A대표팀)이 더 빨리 실현될지 모르겠다.

부산은 23일 오후 8시 구덕운동장에서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19 29라운드서 명승부 끝에 3-2로 이겼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부에서 탈출, 모처럼 승리를 챙기며 승점 53점으로 2위를 지켰다. 선두 광주(승점58)를 승점 5점차로 추격하며 다이렉트 승격 희망 불을 밝혔다.

이동준이 날았다. 부산은 전반 18분 호물로의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골로 앞서갔다. 24분 박종우의 프리킥을 이동준이 문전에서 기습적인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후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던 부산은 수비 불안으로 후반 9분과 18분 연속골을 내줬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2분 김치우가 상대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 문전에서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 못한 볼을 이동준이 마무리했다. 막판 광주 공격을 잘 차단한 부산의 승리로 끝났다.

승점 6점 이상, 어쩌면 한해 농사 운명을 좌우할 경기에서 이동준은 주인공이었다. 팀적으로,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활약이었다. 이미 스피드를 장착한 그는 돌파, 연계, 머리와 발을 이용한 결정력까지. 본인 역사에 길이 남을 명 경기를 펼쳤다.

이동준은 이달 초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6일 인천대학교와 평가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이미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부산의 K리그1 승격에 매진하고 있다. 광주전에서 벤투 사단이 경기장을 찾았다. 필리페 쿠엘료 코치, 최태욱 코치, 이윤규 통역이 현장에서 직접 관전했다. 이동준은 양 팀 국내 선수들 중 단연 돋보였다. 관전하던 축구계 관계자들도 연신 “최고”라며 찬사를 보냈다.

최근 올림픽 대표팀에 다녀온 후 부쩍 자신감이 붙은 이동준이다. 이번 시즌 부산에서 부동의 주전을 꿰찬 요인도 한몫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그는 “조덕제 감독님, 김학범 감독님 모두 공격축구를 요구하신다. 팀 스타일이 비슷해 올림픽 대표팀에 가서도 별다른 적응 기간이 필요 없었다. 부산에 와서도 평소 하던 대로 했다. 두 분 다 믿음을 주셨기 때문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는 비결을 들었다.

이동준의 동기부여가 강했던 이유 중 하나는 부산 유스 개성고(U-18) 시절 은사이자, 이제 적으로 만난 광주 박진섭 감독의 영향도 있다. 제자와 스승이 승격 전쟁을 펼치고 있다. 부산은 결정적일 때마다 광주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마침내 징크스를 털었다.

이동준은 “2-0을 지키지 못해 2-2까지 따라잡혔다. 팀원들과 집중력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의기투합했다. 운 좋게 내게 기회가 왔다. 그리고 해결했다”면서, “경기 후 박진섭 감독님께 고생하셨다고 인사했다. 죄송했지만, 나도 우리도 정말 중요한 시기다. 프로답게 최선을 다했다. 남은 경기를 잘 치러 반드시 승격을 이루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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