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정신 차려!''...빅버드에 울려 퍼진 야유와 안티콜
입력 : 2019.09.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빅버드에 수원삼성 선수단을 향한 야유와 안티콜이 쏟아졌다.

수원은 25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1라운드 울산현대와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수원 입장에서 유난히도 길게 느껴지는 2019년이다. 이임생 감독 체제로 첫 발을 디뎠는데, 초반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개막 직후 3경기를 내리패한 뒤, 다시금 팀이 정비되는 듯했지만 굴곡은 계속됐다. 올라갈 기회마다 실수가 나왔다. 그 결과, 여름이 지나고도 상위스플릿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그나마 희망은 FA컵이었다. 연이은 이변 속 나름 강팀이라 할 수 있는 K리그1팀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수원은 어쩌다 4강까지 올랐는데, 4부리그 격인 K3리그 어드밴스 소속의 화성FC를 만났다. 반대편에도 상주상무와 3부리그 격 내셔널리그 소속 대전코레일이 있었으니, 수원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그 희망마저 온전치 못했다. 수원은 지난 18일 화성 원정에서 치러진 FA컵 4강 1차전에서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했다. 팬들의 희망과 달리, 선수들은 무기력했다.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홈에서 2차전이 남았다고 하지만, 수원이 불리한 입장임은 지울 수 없는 사실이다.

충격적인 FA컵 4강 1차전 이후에도 실망은 계속됐다. 상주상무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기며 6위를 지키지 못했다. 이어진 울산과 홈경기는 0-2 패배였다. 순위는 8위로 떨어졌다. 상위스플릿과 점점 멀어지는 모습이었다.

연이은 부진에 수원 팬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울산전 경기 휘슬이 울린 직후 곳곳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수원의 서포터 프렌테트리콜로는 상대팀의 반스포츠적 행위 때나 나오는 "나가뒤져라"는 안티콜을 자신 선수들을 향해 외쳤다.

고개 숙인 수원 선수단은 빅버드의 3면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선수들이 가까이 다가서자, 팬들의 야유는 더욱 커졌다. 선수들을 향해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팬들도 있었지만, 성난 팬들의 외침이 더 크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본부석 쪽으로 다가섰을 때는 "정신 차려!"라는 목소리가 가장 크게 들렸다.

울산전 직후 빅버드는 최근 중 가장 쌀쌀했다. 팬들의 야유와 안티콜은 빅버드의 온도를 더욱 낮췄다. 과연 이들의 분노가 수원의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다가올 전북현대 원정과 FA컵 4강 2차전에서 확인해 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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