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주] 105일 만에 터진 페시치, 위기의 서울 살릴 수 있나
입력 : 2019.09.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조용운 기자= 100일 넘게 침묵하던 FC서울의 주포 페시치가 포효했다. 패배 속에서도 서울이 웃은 하나의 장면이다.

서울은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2라운드서 상주 상무에 1-2로 패했다. 선제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페시치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종료 직전 송시우에게 통한의 실점을 했다.

3경기 째 이어진 무승의 답답함은 이어졌지만 그나마 페시치의 골이 터졌다. 페시치는 올해 전반기와 후반기가 정반대다. 6월까지만 하더라도 득점 선두를 달릴 만큼 서울의 골을 책임졌다. 짧은 초반 적응기를 마치자마자 골 폭풍을 일으킨 페시치는 외국인 선수로 근심이 컸던 서울을 모처럼 웃게했다.

그런데 6월 말 울산 현대전에서 오른발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입으면서 페이스를 잃었다. 한 달 넘게 재활한 페시치는 지난달 강원FC전을 통해 부상서 복귀했지만 날이 무뎌진 상태였다. 복귀한 뒤 6경기 연속 출전하고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기다리다 지친 최용수 감독은 나흘 전 경남FC전을 앞두고 페시치를 자극했다. 최 감독은 "페시치라도 마냥 출전시킬 수 없다. 스스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복귀 이후에 컨디션이 떨어졌다"라고 분발을 요구했다.

페시치는 경남전에서 시즌 첫 도움을 올리면서 최 감독의 자극에 반응했지만 무득점이 이어진 건 아쉬운 대목이었다. 페시치는 급하지 않았다. 상주전을 앞둔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그는 "경기를 하다보면 골을 넣을 때도 있고 넣지 못할 때도 있다"며 "큰 문제는 아니다. 앞으로 골을 넣을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행동으로 보여줬다. 전반 다소 조용하던 페시치는 후반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하며 살아났다. 부담을 턴 페시치는 최용수 감독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와 포옹을 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페시치의 추가골은 없었지만 105일 만에 터진 득점은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남은 시간 페시치는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여러 기회에 관여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3위 수성이 위태로워졌다. 앞으로 상위 스플릿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이 걸린 3위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는데 페시치의 골에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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