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반일 시국’에 주목…박종우, “원치 않게 거론…말 아끼고파”
입력 : 2019.09.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천] 채태근 기자= ‘독립투사’ 이미지로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박종우(30, 부산 아이파크)는 말을 아끼며 팀의 K리그1 승격에 집중했다.

박종우는 2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30라운드 부천FC전에 선발 출전했다. 전반 2분 만에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주장’ 박종우는 90분 풀타임 활약하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2위 부산(승점 56, 득점 60)은 선두 광주(승점 61, 득점 47)와의 격차를 5점을 줄였다. 같은 날 3위 안양(승점 47, 득점 52)이 전남에 0-2로 패하며 2위 수성에도 한숨을 돌리게 된 부산이다.

치열한 선두권 다툼에 박종우는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가 위에 있을 때부터 부담은 항상 갖고 있었다. 저희가 한 번 앞서긴 했었지만 굉장히 짧았다. 부담은 저희가 안고 가야 한다”며 선두 추격에 대한 부담을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하지만 “부담감을 덜고 저희 경기를 했으면 좀 더 가까운 승격에 가까이 갔을 텐데 그런 부담감을 갖고 있었던 게 조금 아쉽다. 저희 경기를 하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 했으면 좀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항상 남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부담감이기 때문에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어떻게 펼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부담감에 짓눌리긴 보단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2-0 승리를 거뒀지만 부산의 경기력은 불안한 감이 있었다. 박종우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결과다. 승점 3점을 꾸준히 따면서 가야하는 입장이다. 과정 역시 중요하지만, 그러한 것들 어떻게든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이 한 마음이 됐던 게 승점 3점을 딸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며 과정보단 결과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박종우에게는 지난 8월 11일 대전전에 이어 시즌 2호 골을 터뜨린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한일 간의 경제 제재 등에 따라 ‘반일’ 시류에 득점포가 터지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에 박종우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그런 부분에서 원치 않게 제 이름이 거론되는 게 있다. 솔직히 그런 것들을 신경 쓰면서 경기 준비하진 않는다”며 “글쎄요. 그런 쪽에서는 개인적으로는 말을 좀 아끼고 싶다”며 말을 줄였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3-4위전 한일전 이후 불거진 ‘독도 세리머니’ 논란에 힘겨워하던 심정이 느껴졌다.



무거워진 인터뷰 중 하트 골 세리머니 말이 나오자 박종우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당연히 가족에게 한 것이다. 특히 이렇게 오래 집을 나와 있을 때 첫째가 7세, 둘째가 4세인데 와이프한테 미안하다.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와이프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은 마음에 하트(세리머니)를 한 것 같다”며 진심을 전했다.

부산은 오는 10월 2일 안양 원정에서 승격 판도를 좌우할 일전을 치른다. “안양은 참 껄끄러운 팀 같다.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그렇게 생각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낸 박종우는 “저희에게는 안양이든 광주든 물러설 곳이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유 막론 어떻게든 이겨서 승점 3점을 가져오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며 무조건 승리를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채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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