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포커스] 평양 이동-낯선 환경 부담, 통제 불능 변수는 '무신경'
입력 : 2019.09.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평양 원정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2022 카타르월드컵으로 가는 길에 만난 북한이지만 세부 사항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남자 A대표팀이 북한을 찾는 건 1990년 통일 친선축구 이후 29년 만이다. 그 사이 2017년 여자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예선차 평양 원정 경기를 치렀지만 남자 축구는 개방한 적이 없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북한을 만났지만 당시 남북 관계가 경색된 탓에 북한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에 부담을 느껴 중국 상하이에서 중립 경기를 치렀다.

이번에는 북한축구협회가 문을 열었다. 지난 23일 아시아축구연맹(AFC) 담당부서를 통해 '예정대로 평양 경기를 진행하며 한국을 H조 다른 팀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와 통일부는 다각도로 북한 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례가 없고 북한도 많은 정보를 주지 않아 준비에 취약점이 있다. 경기까지 보름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동 계획부터 정해진 것이 없다. 일단 축구협회는 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에 입성하는 방안을 기본으로 보지만 육로나 서해 직항로 이동 가능성이 있다. 숙소 및 훈련장 확보 등도 아직 협의가 남았다.

낯선 경기장 분위기도 문제다. 김일성경기장을 가득 채울 5만여 평양 시민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대표팀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이다. 적대적인 반응에 당황할 수 있고 인조 잔디와 같은 환경적인 부분까지 숙제로 가득하다.

벤투호의 접근법은 평소와 같다. 평양에 가능한 늦게 입성해 압박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행정파트를 통해 여러 변수에 대응할 경우의 수를 만드는 중이다. 벤투 감독은 "북한전을 위해 마련한 안 중 최고의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북한전을 일반적인 경기로 생각한다. 그는 "외국인이지만 한국 국민이 북한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해한다"면서도 "최대한 경기만 집중할 것이다. 감독의 역할은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 경기마다 발생할 수 있는 변수가 있고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우리가 어쩔 수 없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북한 원정의 방법과 제반 사항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평양에 입성해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갈 길을 가게 하는 것이 벤투호가 유일하게 신경쓰는 부분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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