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이재익 발탁’ 벤투, 수비진 세대교체 시작했다
입력 : 2019.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 10일 스리랑카전과 15일 북한전에 나설 25인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손흥민, 황의조, 김영권, 권경원 등이 이름을 올렸고 부상을 이겨낸 남태희가 복귀했다.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이강인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이재익의 발탁이었다.

이재익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으로 대회 내내 정정용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거의 전 경기를 풀타임 출전했다.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카타르 알 라이얀에 둥지를 튼 이재익은 이적 직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보수적인 선수 선발로 지적을 받아왔다. 늘 같은 선수들을 발탁해 선수들의 경쟁력을 낮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달라지고 있다. 이강인 전격 발탁을 시작으로 스리랑카-북한전을 앞두고 이재익까지 불러들였다.



이는 카타르 월드컵을 생각한 벤투 감독의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대표팀에서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은 카타르 월드컵이 치러지는 2022년 대부분 30대로 접어든다. 특히 이용(34), 홍철(30), 김영권(30), 김진수(28)등 상대적으로 수비진의 연령대가 높기에 수비 라인의 세대교체가 필수적이었다.

고민하던 벤투 감독의 눈에 들어온 선수가 이재익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재익의 U-20 월드컵 경기를 지켜봤고 강원FC와 알 라이얀에서 뛴 것도 체크했다. 이재익은 벤투 감독이 원하는 ‘빌드업 축구’에 적합한 수비수다. 위치선정이 좋고 리더 기질이 있어 수비 라인 조율에 능하다. 무엇보다 빌드업이 뛰어나다. 의정부 신곡초 시절 공격수로 뛴 경험이 있어 발밑 능력이 좋다.

물론 향후 대표팀 주축 수비수로 활약한다는 보장은 없다. 첫 합류이기에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지 팀 훈련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의도다. 이재익이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스리랑카-북한 2연전에 나서지는 못해도 앞으로 계속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이강인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벤투 감독의 머릿속엔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생각이 가득하다. 그가 원하는 세대교체가 잘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