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강릉시청‧부산교통공사, 미래 불투명...K3리그 참가신청 안했다
입력 : 2019.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K3리그 참가 신청 기한이 마감됐다. 독립법인화 조건에 난색을 표하던 내셔널리그 팀들도 다수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팀은 강릉시청과 부산교통공사 뿐.

대한축구협회는 2020년을 기점으로 1부에서 7부에 이르는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프로(K리그1과 K리그2)와 세미프로(K3리그, K4리그), 아마추어(K5, K6, K7)를 모두 아우르는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의 탄생을 예고했다.

협회의 계획에 가장 큰 걸림돌은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였다. 디비전 시스템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팀들을 K3리그에 참가시켜야 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클럽라이센싱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각 팀들의 독립법인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의 8개 팀 중 다수가 법인화 전환 문제를 두고 K3리그 참가에 난색을 표했다. 독립법인으로 분리될 경우, 지차체 및 공기업으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데 어려움이 생긴다는 게 그들이 주장이었다. 당초 천안시청 등 일부 구단만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나머지는 리그 불참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표해왔다.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는 분위기였다.

9월 30일이 K3리그 참가 신청 마감일이었다. 천안시청은 예상대로 참가 의사를 밝혔다. 공식적으로 참가 의사를 밝힌 팀이 나타나자, 눈치를 보던 팀들도 하나씩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마감시간까지 제출한 팀은 8개 팀 중 6개 팀이었고, '스포탈코리아' 취재 결과 강릉시청과 부산교통공사만이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셔널리그의 다수 팀들이 신청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협회가 구상한 디비전 시스템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K3리그에서 8~9개 팀도 신청서를 제출했다. 협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팀이 신청서를 제출했는지 밝힐 수는 없다. 서류 검토, 실사 등 검증 과정을 거친 뒤 발표가 진행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리그는 정상적으로 운영이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강릉시청과 부산교통공사다. 두 팀은 최악의 경우 팀 해체까지 고려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늦게라도 신청서를 제출하려고 준비하는 팀도 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강릉시청과 부산교통공사를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릉시청은 오래 전부터 해체를 논의해 왔다.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면, 해체 수순 아니겠는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1년 뒤 문제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협회는 K3리그 참가 팀들에게 1년의 법인화 유예기간을 줬는데, 내년에 법인화를 포기하는 구단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도 존재한다. 실제로 내셔널리그 몇몇 팀들은 마지막 날 급하게 입장을 바꿔 신청서를 제출한 탓에 서류도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부적으로 법인화에 대한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은 팀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내셔널리그에서 6팀이나 참가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법인화까지 합의된 팀은 많지 않다. 마감기한을 맞추기 위해 부랴부랴 신청서를 제출한 팀이 많은데, 1년 뒤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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