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왼발로 3골!...기승전'염기훈', 수원을 구한 사나이
입력 : 2019.10.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괜히 염기훈팀이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니었다. 수원 삼성이 염기훈의 해트트릭 속 화성FC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수원은 2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합계 3-1로 화성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대전 코레일을 만나는 수원은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수원은 FA컵이 마지막 희망이었다. 1차전에서 0-1 충격패를 당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이임생 감독은 1차전 패배 이후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며 사퇴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수원은 모든 것을 걸었다. 타가트, 한의권, 염기훈, 홍철 등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내보냈다. 선발 명단만 보면 당연히 수원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이미 미디어를 통해 몇 차례 보도됐듯이, 양 팀의 연봉 총액은 약 40배(작년 기준)가 차이 났다.

그러나 수원은 이번에도 화성을 압도하지 못했다. 화성이 수비만 한 게 아니었음에도 수원은 전반에 리드를 잡는데 실패했다. 타가트와 한의권 투톱은 연이은 불협화음을 보였고, 미드필드진에서 잔실수도 잦았다.

후반에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건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최악은 면했다. 염기훈이 있었기 때문. 후반 13분 프리킥 상황에서 왼발의 달인 염기훈의 슈팅이 수비벽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두 차례 골대를 맞힌 수원은 끝내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갔다.

한 번의 실수가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수원에는 염기훈이 있었다. 연장 후반 2분 염기훈이 아크 정면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화성의 골문을 갈랐다. 이어 1분 뒤 전세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해피엔딩이었다. 수원은 어쨌든 결승에 진출했다. 이 모든 것을 만든 이가 바로 염기훈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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