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태풍쯤이야... 신들린 선방 김승규, 벤투가 쓸 수밖에
입력 : 2019.10.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비바람이 몰아쳐도 끄떡없었다. 김승규(29)가 울산 현대의 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울산은 2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30라운드서 주니오, 김인성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69점으로 한 경기 덜 소화한 전북 현대(승점66)를 제치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경기 전부터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을 받았다. 심상치 않더니 결국 강한 비바람이 양 팀을 지독하게 괴롭혔다. 승패를 떠나 선수들, 지도자, 스태프, 팬들까지 정말 고생한 경기였다. 이런 가운데, 누구보다 평정심을 유지, 클래스를 증명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울산과 한국의 No.1 수문장 김승규였다.

울산은 홈이었지만, 강원에 고전했다. 치고받는 양상으로 흘렀고, 강원은 전략적으로 초반부터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몸이 채 풀리지 전인 전반 6분 강원 조지훈의 강력한 슈팅을 김승규가 쳐냈다. 울산은 신진호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겹쳤다. 이후에도 접전을 벌였다. 자연스레 위기가 왔다. 라인을 올리다보면 뒤가 허전해지기 마련. 이때 김승규는 라인 컨트롤과 마치 리베로처럼 최종 수비수 임무까지 수행했다.

후반 들어 울산이 주도권을 잡았고, 3분 만에 주니오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일격을 당한 강원이 반격했다. 김승규는 후반 13분, 15분 상대 연이은 슈팅을 막았다. 흐름 상 울산이 잠그고 강원이 몰아치는 양상으로 흘렀다. 25분 정조국의 결정적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김승규는 흔들림 없었다. 악천후에서 상대 유효슈팅 9개를 다 막았다. 본인과 울산의 3경기 연속 클린시트. 선방뿐 아니라 백패스가 왔을 때 컨트롤, 패스, 수비 조율 등 여유 넘쳤다. 적장도 혀를 내두를 만큼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최근 김승규 활약에 관해 “언제나 든든하다. 같이 지내면서 개인적으로 기분 좋고 이 선수가 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골키퍼인지 알게 됐다.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악천후 속에서도 김승규는 한결같았다. 발과 손 모두 갖춘, 파울루 벤투 감독 신뢰하는 이유를 증명했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스리랑카, 15일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른다. 울산 활약을 발판삼아 대표팀에서도 후방을 든든히 지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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