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이 장면] ‘게임 체인저’ 박병호, 공수에서 빛났다
입력 : 2019.10.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허윤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영웅은 4번 타자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박병호는 0의 행진이 이어지던 9회 끝내기 1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1-0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키움의 4번 타자이자 홈런왕다웠다. 박병호는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섰다. LG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 위해 마무리 고우석을 올렸다. 박병호는 고우석의 초구를 노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1점 아치를 그리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는 긴장감 속에 팽팽한 0의 행진이 계속됐다. 키움은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결정타 부족에 시달리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반면 LG는 키움 선발 브리검의 구위에 눌려 6회까지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답답한 흐름을 깨기 위해 LG가 승부수를 던졌다. 선두 타자 정주현의 타석에 대타 박용택을 내보냈다. 3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대타로 나와 1타점 희생 플라이를 기록했던 베테랑을 다시 세웠다.

박용택은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안타를 허용하지 않던 브리검을 상대로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내며 순식간에 경기 분위기를 LG로 가져왔다. 박용택은 임무를 100% 완수하고 대주자 신민재와 교체됐다.

흐름이 LG로 넘어가던 이때 브리검이 1루로 날카로운 견제구를 던졌다. 1루심을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박병호는 확신에 찬 채 더그아웃을 향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자신에 찬 박병호의 손짓처럼 비디오판독 결과 아웃이었다. 끓어오르던 LG의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고 키움은 다시 뜨거워졌다.

경기 후 박병호는 견제사 상황에 대해 “아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좋은 견제가 나왔고 나도 바로 태그를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LG 사령탑 류 감독도 “실수가 나오지 말아야 할 부분에서 나왔다. 신민재의 견제사와 유강남의 번트 실패가 가장 아쉬웠다”라며 놓쳐버린 승부처에 대해 아쉬움을 밝혔다.

수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병호는 9회 공격 상황에선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냈다. 박병호는 “초구 직구를 예상했다. 고우석의 구위가 좋기 때문에 출루도 중요하지만 타이밍을 맞춰 강한 스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자신의 노림수를 전했다.

양 팀 사령탑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적장 류 감독은 “고우석의 문제라기보단 박병호가 잘 쳤다”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키움 사령탑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에게 “최고다. 더 칭찬할 게 없다”라며 “이 기세를 몰아 포스트시즌을 자신의 시리즈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을 전했다.

흐름이 넘어갈 뻔한 상황에서 브리검의 견제사를 완성한 박병호의 확신과 접전의 경기를 끝낸 한방. 가을의 박병호는 완벽한게임 체인저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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